금리인하 승인 대상 2000명→12명, 확 줄인 서인천MG 새마을금고 서인천새마을금고 류승연 기자
고금리 시대에 차주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 당국이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새마을금고의 한 지점에선 금리인하 승인 대상을 오히려 축소한 걸로 나타났다. 금고 측은"승인 대상이 축소되는 걸 몰랐다"는 입장이다.
일정 금액 이상 요구불·저축성 예금 상품을 가입하거나 급여 이체, 개인정보동의 등 평가 항목별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점수가 쌓이고 종합 평점에 따라 회원 등급이 달라지는 식이다. 다만 각 등급을 결정짓는 평점 기준은 각 지점이 결정한다.'한가족VIP' 등급은 총 여·수신 금액이 2억원 이상, 종합 평점 5000점 이상이라면 받을 수 있었지만 변경 뒤엔 총 여·수신 금액 3억원 이상, 종합 평점 7000점 이상으로 높아졌다. 그 다음 '한가족최우수' 등급 기준은 '1억5000만원 이상, 3000점 이상'에서 '2억5000만원 이상, 6500점 이상'으로 높아졌다. 세 번째 '한가족우수' 등급 기준은 2000점에서 6000점으로 3배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2000여명을 넘나들었던 '한가족우수' 등급 이상 회원 수는 11월부터 12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8월까지 140명이었던 한가족VIP 등급 회원 수는 0명으로 대상자 자체가 사라졌고, 각각 923명, 956명이었던 2~3위 등급 회원 수 역시 각각 1명, 11명으로 줄어들었다.서인천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한가족 우대회원 등급 선정 관련 내부 결재를 매 분기마다 처리해왔는데, 확인 결과 최근 3년 내 평점 기준이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그동안 서인천 새마을금고에서 금리인하요구가 승인되는 데엔 '한가족우수' 이상 등급 충족 여부가 결정적인 조건이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11건의 금리인하요구 승인 가운데 9건이 '내부 등급 충족'이 근거였다. 2021년에도 총 24건 중 21건이 '상위 등급 충족' 명목으로 금리인하요구가 승인됐다.
게다가 서인천 새마을금고가 등급 기준을 변경한 지난해 10월 26일은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정부의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방침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공문을 내려보낸 날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