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두 바퀴 위에서 나는 바람을 탔다 금강라이딩 금강하굿둑 자전거여행 금강 금강종주 김병기 기자
금강 종주길, 무작정 페달만 밟고 달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일상의 과속 질주, 여행에서는 미친 속도로 잠시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나홀로 금강길을 산책하듯이 달리며 강물처럼 흘러온 내 삶의 여백에 숨표와 쉼표를 찍고 싶었습니다. 그래서였습니다. 지난 9월 중순, 2박 3일간 휴가를 내서 금강 자전거 라이딩을 한 까닭은. 그 즐거웠던 기록 영상을 뒤늦게 소개합니다.
우선 저는 대청댐부터 금강 하굿둑까지 150여km, 저는 자전거길만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금강을 따라 흐르는 백제의 향기,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백제 역사문화의 공간도 일부러 찾아 나섰습니다. 이렇듯 산책하듯이 지나온 거리는 총 170km정도 될듯합니다. 전문 라이더라면 하루동안 페달링을 하면 주파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저는 '해찰', 빈둥빈둥거리며 금강길을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세종구간에서는 이응 형태로 금강을 가로지르는 금강보행교와 4대강사업 때 만든 세종보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드론을 날렸습니다. 3~4년째 수문을 완전히 열어두었지만, 여전히 강물의 흐름을 막아서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있는 세종보의 고정보를 보며 씁쓸했습니다. 불티교를 지나면 나오는 청벽에 잠시 머물며 조선시대의 문장가 서거정이 입에 침이 마르게 찬미한 그 절벽을 혼자서 물끄러미 쳐다보며 멍 때리기도 했습니다. 공주구간에서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은 백제의 성곽인 공산성입니다.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죠. 가파른 절벽 위에 쌓은 천혜의 요새 마루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유장함에 그 누구든 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에서 내려와서 국가명승 고마나루로 가는 길에 있는 백제 무녕왕릉. 자전거에서 잠깐 내려 1500여년 전 백제인들이 만든 연꽃무늬 벽돌 무덤을 감상했습니다. 우연히 학생들을 인솔해 온 문화해설사를 만나서 인터뷰도 했습니다. 백제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그에게서 금강과 함께 흘러온 백제의 역사에 대한 짧은 강연도 들었습니다. 이 영상은 1편으로, 대청댐부터 공주까지 자전거로는 60km정도 구간의 이야기입니다. 흐르는 강물을 따라 페달을 밟았습니다. 사실상 두 바퀴에서 내려서 걷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로, 도보로 금강 강길 따라 이어진 백제 역사의 거리를 산책하듯 떠돌았습니다. 자전거길에 만난 라이더들과 인사하고 비단같이 곱게 흐르는 금강, 초가을 벌판을 수놓은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와 수많은 꽃들, 그리고 단풍을 준비하는 나무들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습니다. 여행은 삶의 숨표와 쉼표를 찍는 일입니다. 일상의 궤도와 속도에서 이탈해서 잠시 쉬어가는 여정입니다. 자전거 길에서 만난 수많은 뭇생명들과 대화하면서 때로는 오롯이 혼자인 나를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길, 나보다 먼저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금강 길 위에는 수많은 발자국들로 가득했습니다. 금강 종주 라이딩의 백미는 유장하게 흐르는 금강을 따라 달리면서 백제인의 숨결을 만나는 일입니다.여행 첫날 저녁, 고마나루 앞에 있는 공주한옥마을에서 묶었습니다. 고즈넉한 밤하늘, 백제의 하늘을 보는 듯 아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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