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배우러 갔다가 인생을 그려 봅니다 드로잉 인생청사진 원근감 전체구도 음영표현 박정선 기자
벚꽃 비가 내리더니 이제 온통 연둣빛이다. 연두색 잎들은 주먹을 쥐고 있는 아가 손 같이 조그맣지만, 그 싱그러움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밝고 환한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찾아왔다. 학기가 시작되면 매일 집을 나서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이제 배우기 시작한 어른도 새로운 경험을 위해 여느 때와 달리 설렌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그러다 보면 멍해지는 순간이 꼭 찾아왔다. 그럴 땐 으레 미술관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글쓰기 전부터 좋아했던 그림 보기를 할 때가 온 것이다. 만 보 정도를 걸으며 멍 때리는 순간을 즐기면 도착하는 부산시립미술관.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전시회를 둘러보며 그날의 화가는 자신을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 보고 느낀다. 그런 날은 돌아와 책상 위 스탠드부터 켠다. 환한 불빛 아래, 키보드 위에 손가락이 마치 피아노 건반 위를 날아다니 듯한다. 그래서일까? 누군가의 그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그리면서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처음 보는 준비물을 가득 챙기고, 그리면서 마실 향 좋은 커피까지 텀블러에 담아 도서관으로 갔다. 초보자를 위한 설명을 잠깐 듣고 곧바로 실전에 돌입. 어색하게 잡은 4B연필로 그려야 하는 것은 들판 풍경이었다.
'어쩌면 인생도 그렇게 그려야 하지 않을까. 어릴 때는 전공에 따라, 그 나이에 배웠던 것, 어쩌다 관심 가졌던 것이 직업이 되어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100세 시대를 사는 요즘, 중간에 한 번쯤 다시 인생을 설계해야 할 때는 전체와 부분을 잘 생각해서 계획을 세워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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