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심신이 힘들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한 말이 아니다. 국정조사에 나와서 답변해야 하는 책임자들이 낸 불출석 사유다. 📝 주하은 기자
2022년 12월25일 성탄절, 김원준씨의 큰누나 김선아씨는 오랜만에 녹사평역 인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12월14일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때 김원준씨의 영정 사진을 놓으러 온 이후 첫 방문이었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바쁜 일상에도 김씨의 머릿속에서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 너무 고통스럽게 가진 않았는지, 언제까지 이 참사를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할지…. 풀리지 않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래도 분향소에 오니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고 그는 말했다. “혼자 있으면 동생에게 못 해준 것들이 계속 생각난다. 혹시나 분향소 주변에서 누군가 내 동생에게, 다른 유족들에게 해코지하지는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와서 직접 보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낫다.” 성탄절 저녁, 합동분향소 앞에서 진행된 성탄 미사에서 김선아씨의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이날 국회의사당 4층에서 진행된 국정조사 회의실이 협소해 대부분의 유족은 2층에 있는 빈 회의장에서 TV를 통해 국정조사를 지켜봤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사용 논란에 집중될 때마다 유족들의 탄식이 터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개인정보 문제로 서울시로부터 유가족 연락처를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답하자 유족들은 허탈하다는 듯 웃기도 했다. 몇몇 유족들은 “국정조사가 저렇게 진행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거냐. 올라가서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오후 4시쯤 기관보고가 정회되자 유족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국조위 위원들을 직접 만나 제대로 국정조사를 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유족들이 회의장을 나서자마자 국회 직원들이 앞길을 막아섰다. 길을 막는 직원들 앞에서 유족들은 “우리를 제발 내버려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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