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당혹케 한 한덕수 총리후보자의 대답들newsvop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들의 답변을 듣고 있다. 2022.5.3. ⓒ뉴스1
또 전직 고위공직자가 직접 현직 공직자에게 압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전직 공직자의 존재만으로 현직 공직자가 알아서 전직 공직자의 업무 편의를 봐줄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그는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은 이해충돌·전관예우 등과 아무 상관없다고 주장했다.“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난 사건인데”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앤장 근무하고 두 번째 회전문을 돌고 있는데, 김앤장이 때로는 국민의 인권·생명권·건강권 등을 침해하고 공익·국익을 저해하는 그런 일을 다반사로 해온 곳인 것은 알고 있나”라며, 김앤장이 수임했다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을 열거했다.
이어 “신문에 나지 않아 몰랐다고 해서 검색해 봤다. 검색창에 김앤장만 넣어서 찾아봐도 수백 건이 넘는 기사가 쏟아졌다”라며, 김앤장이 법률대리를 맡아 논란이 된 사건을 보도한 기사들을 보여줬다. 이 중에는 위안부·강제노역 사건의 가해자인 미쓰비시 등 각종 전범기업을 김앤장이 변호한 점을 다룬 기사, 옥시레킷벤키저가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가습기살균제 유독성 연구결과를 조작했는데 김앤장 변호사들이 관련 실험보고서를 여러 차례 검토한 사실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사건진상규명소위원회’ 조사결과를 통해 드러났다는 기사 등이 있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도 “총리후보자가 그런 사건들을 몰랐다고 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한 후보자는 “김앤장이란 특별한 로펌에서 맡고 있다는 것을...”이라며 자신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그래서 이슈가 됐다고요”라며 김앤장이 맡아서 대서특필된 내용들이라고 강조했지만, 또 한 후보자는 “아무래도 최 의원은 법조계에 있었으니까”라며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소수의 사람만 알 수 있는 사안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하지만 3일 인사청문회에 나온 정계성 김앤장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한 후보자의 역할이 공익활동이라고 설명할 수 있나”라는 최강욱 의원의 질문에 “후보자가 와서 공익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들에게 국제정세, 경제전망, 경제정책 등 거시적인 것을 자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순수하게 공익을 위한 일을 한 게 아니라 김앤장의 이익창출을 위해 일했다고 인정한 말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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