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무릎 꿇고 진상규명 호소한 故이지한 아버지 “이렇게 사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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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무릎 꿇고 진상규명 호소한 故이지한 아버지 “이렇게 사정합니다”newsvop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무릎을 꿇고 절규하고 있다. 2022.12.1. ⓒ뉴스11일, 이태원 참사로 숨진 故 이지한 씨의 아버지 이종철 씨는 국회에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통곡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무릎 꿇고 국회 바닥에 이마를 숙이며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아들, 진실을 밝혀달라. 이렇게 사정한다. 제발 부탁드린다. 이건 공정과 상식이 아니다. 이건 아니다. 제발 부탁드린다”라고 절규했다.우상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에 따르면, 이날 특위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의 간담회는 협의회 측의 면담 요청에 따라 잡혔다. 우 위원장은 “공문을 받고, 사전조사 의미로 유가족과 간담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전체 특위 위원들에게 참석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7명의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의 의석은 텅 비어 있었다.

故 이지한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먼저 “유족의 면담요청에 신속히 응해준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게 감사드려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라며 “45일 이라는 짧은기간, 대통령 경호처도 제외된 국정조사가 합의됐다는 소식에 마음이 불편했다. 국회가 진정 진상규명에 의지가 있는가 걱정에 잠을 못 이루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이 먼저 간 아들·딸들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故 박가영 씨의 어머니 최선희 씨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났을 때 건넨 위로의 말을 후회한다고 했다. 최 씨는 “저는 세월호 엄마의 손을 잡고 힘내시라고, 세월이 약이라고 얘기했다. 정말 마음 깊이 위로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입을 찢고 싶다. 저희는 그렇게 위로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라며 “국민 여러분, 끝까지 분노해 달라, 끝까지 정부가 하는 일 지켜봐 달라, 정말 남아있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 될 수 있게 저희를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진상규명이 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충분히 마련된 뒤에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 물었으면 좋겠다며, 정부에 어째서 장례비와 위로금을 유가족이 요구해서 주는 것처럼 발표하느냐는 취지로 따져 물었다. 또 “어쩔 수 없이 듣게 되는 것들이 있다. 소문도 있고, 왜곡된 것도 있다”라며 “그 소리를 가려 달라, 유족 귀에 들리지 않게 도와 달라, 나쁜 기사 쓰지 말아 달라”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이게 다다. 금전적인 것 없고, 정치인 편 가를 것도, 누구 편드는 것도 없다. 단지 알고 싶은 것 알려달라는 거다.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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