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시민들이 물밀듯 모여들기 시작했다. 40대 엄마는 4학년 아들 손에 이끌려 집회를 찾았고, 50대 엄마는 딸이 만들어 준 ‘석열 아웃’이 적힌 머리띠를 착용하고 경북 안동에
서 왔다. 노점상들이 파는 ‘탄핵 오뎅’은 3천원에 한 그릇, 남기는 것 없이 푸짐했다.
7일 오후부터 여의도에선 노동자 집회, 대학생 시국대회, 촛불행동 집회 등이 잇달아 이어졌다. 시민들도 일찌감치 모여 자리를 잡는 모양새였다. 이날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몰려드는 시민들로 역 출구를 나오기까지도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고, 일부 열차는 국회의사당역에 서지 않고 무정차 통과했다. 국회의사당역에서 시민들은 천천히 이동하면서 “윤석열을 탄핵하라”를 함께 외쳤다. 이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저마다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국회 앞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정효재씨는 아들 정효재군 때문에 집회를 찾았다고 했다. “아이가 계엄령을 보고서 잠을 못 자더라고요. 그러더니 오늘 나와서 한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거예요. 아빠가 말렸는데 이것도 교육이니까 나오기로 했어요.” 아들 효재군은 “이렇게 가다가는 나라가 망할 것 같았다”고 했다.시민들은 저마다 다양한 복장으로 이날 탄핵안 가결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김미영씨는 ‘방빼’가 적힌 머리띠를 찼다. 그는 “한 사람이라도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안동에서 왔다”며 “머리띠는 딸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수줍게 자랑했다. 여의도 노점상들은 ‘탄핵’을 내걸고 어묵을 팔았다. 원래 서울 가산동에서 계란빵을 판다는 이혁주씨는 “오늘 노점상들도 몰려왔다. 원래 생존권 얘기를 우리가 많이 하는데, 일단 오늘은 시민들과 함께 탄핵을 외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담화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주로 나왔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취업준비생 정아무개씨는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2차 계엄이 없다고 말한 것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번 계엄도 누가 이 시대에 내리겠다고 생각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택시기사 조홍호씨도 “계엄을 내렸다고 사과한 것이 아니라 ‘겁을 줘서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사뭇 달라진 정치권 분위기에 국민의힘 이탈표가 나오지 않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 서울 강북구에서 온 반가민씨는 “본인들을 잡아들이려 한 사람의 탄핵을 반대한다니 이해되지 않는다”며 “부결되는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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