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도 없고, 냉전도 없고, 이념대립도 없었다...국군의 뿌리 갈아치우려는 기도 중단하라”
2018년 3월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사관생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흉상은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2018.3.1. ⓒ뉴스1“남·북도 없고, 냉전도 없고, 공산진영·민주진영 같은 이념의 대립도 없었다.”윤석열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5명의 독립전쟁 영웅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철거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가운데, 1일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섯 분은 일제와의 독립전쟁에서 함께 연합하고 어깨를 걸고 싸웠던 한 덩어리의 동지들”이라며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범도 장군은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 전투’의 영웅이다. 지청천 장군은 서로군정서의 장군으로 홍 장군과 함께했다. 김좌진 장군은 북로군정서 총사령관으로 홍 장군과 함께 치른 청산리전투의 영웅이며, 이범석 장군은 북로군정서 사관연성소 교수부장을 역임하고 청산리전투에서 활약했다. 또 이회영 선생은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 등 항일 독립전쟁의 많은 인재를 배출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다.이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에 따른 것이지만, 극우에서는 이 같은 ‘광복군-신흥무관학교 모체론’을 거부한다. 5명의 독립전쟁 영웅 흉상 대신 ‘일본 제국주의에 자원하여 일본군 장교가 된 뒤 간도특설대에서 독립군을 토벌하던 백선엽 장군 흉상’이 언급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 입당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육사에서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4명의 영웅 흉상도 옮기겠다고 했다.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전투 뒤 독립군을 색출한다며 무차별적인 학살을 저지르는 일본군을 피해 러시아로 향했다. 이때 홍 장군은 타국에서 한인사회를 건설하여 독립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소련 공산당에 입당해야 했다. 이때가 1927년, 남·북도 없고 냉전도 없고 공산진영·민주진영 같은 이념의 대립도 없을 때였다. 하지만 레닌 이후 최고지도자가 된 스탈린은 홍 장군을 포함한 한인들을 반사막지대인 지금의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시켰다. 홍 장군은 1943년 10월 독립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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