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신앙은,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 프란치스코 교황 고 프란치스코 교황(1936-2025)은 생전에 '종교는 강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 곁을 지키는 것이다. 권력과 부의 편에 서는 순간, 종교는 존재의 이유를 잃는다'고 끊임없이 외쳤다. 그의 말처럼 진정한 신앙이란,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 울고, 핍박 ...
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종교는 강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 곁을 지키는 것이다. 권력과 부의 편에 서는 순간, 종교는 존재의 이유를 잃는다"고 끊임없이 외쳤다. 그의 말처럼 진정한 신앙이란,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 울고, 핍박 받는 이들과 함께 싸우는 것이다. 종교는 강자의 알리바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약자의 버팀목이어야 한다. 종교의 본질은 '약자의 자리'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말해왔다.
"교회는 부자와 권력자들의 안락한 거처가 아니라, 병든 이들의 야전병원이어야 한다." 그리고"신앙은 혀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교황이 그리는 '참된 신앙'은 약자와 고통 받는 자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억압받은 자들과 함께하는 길이었다. 그는"말로만 하나님을 부르짖는 자, 강자 편에 서서 약자의 눈물을 외면하는 자를 '가면을 쓴 위선자'"로 규정했다."피해자의 눈물 앞에 침묵하는 것은 곧 가해에 동참하는 것"이라고도 했다.박선영씨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행적은 그 신앙고백과 정반대 방향을 향해 있다. 진화위는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역사 속 가해자들을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해왔다. 종교는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박선영씨는 정의를 외면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한"부패한 종교인의 전형"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박선영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같은 인물들을 일관되게 찬양해왔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북한군 개입 설 확인 못 해"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말 한마디는 광주의 피와 눈물 위에 또 한 번 짓밟고, 민주주의의 성지를 모욕하는 칼날과도 같았다. 그는 윤석열이 주도한 '비상계엄 사태'를 비호했고, 계엄령 지지성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절규와 진상규명 요구에는 눈을 감았다. 박선영은 박정희 독재정권, 전두환 군사정권을 미화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24년 12월 윤석열은, 탄핵되기 직전 촛불혁명 이후 수립된 민주주의 가치를 뒤흔드는 상황 속에서 박선영을 진화위 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과정에서 박선영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강요하고, 가해자들에게 '변명과 면죄부'를 제공하는 역할을 자처했다.진화위는 본래 국가폭력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러나 박선영이 수장에 오른 이후, 진화위는 오히려 가해자들의 변호사가 보일 법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해외입양 진실규명 조사에서도 피해자보다는 국가책임을 최소화하려는 데 급급했다. 입양과정의 서류부실이나 강제입양 정황에 대해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무더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진화위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상훈 상임위원은"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하고 가해자의 변명에 귀 기울이는 모습은 진화위 설립취지 자체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들은"박선영은 진화위의 수장이 아니라 진실왜곡위원회의 수장"이라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경고했다."종교인이 권력과 결탁할 때, 그는 더 이상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라 권력의 노예가 된다." 박선영은 과연 누구의 얼굴을 하고 있는가? 하느님의 사람인가, 아니면 권력의 시녀인가. 진화위 수장으로서 그녀는 '기억'을 왜곡하고 '진실'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고통 받는 피해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한 채, 가해자의 얼굴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독실한 가톨릭 신앙인'의 모습일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렇게 말했다."하느님은 항상 약자의 편에 서 계신다. 약자의 편에 서지 않는 자는 결코 하느님의 편이 아니다. 누군가 약자의 편에 서지 않고, 권력자들의 편에만 선다면, 그는 신앙인이 아니라 거짓 증인이다." 박선영 위원장의 행보는 이런 교황의 경고를 정면으로 거스른다. 그는 피해자들의 고통에는 침묵하고, 가해자들의 명예를 세우려 애쓰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를 외면했다. 신앙이라는 가면 아래, 강자의 언어로 약자들의 상처를 다시 덧나게 했다. 스스로 교회의 이름을 빌려 가해자의 방패막이 노릇을 자임했다. 만약 박선영씨가 정말로 가톨릭 신자로서 양심을 가졌다면, 그는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조용히 진화위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했다."진실을 사랑하는가? 권력을 사랑하는가? 그 둘을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다." 진실은 권력에 길들여지지 않는다. 진실은 강자에게 아첨하지 않는다. 진실은 언제나, 고개 숙인 약자의 곁에 서 있다. 그런데 박선영씨가 사랑한 것은 무엇인가. 진실인가, 권력인가? 그 답은 이미, 그의 지난 발언과 행동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진화위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박선영 같은 '독실한 위선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고 피해자와 약자를 사랑하는 사람을. 박선영은 스스로를 '진실을 사랑하는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진실은 약자의 눈물 속에, 억압받는 자의 비명 속에 살아 숨 쉬는 것이다. 광주를 짓밟은 자들의 '영광'을 부활시키려는 순간, 당신은 신앙을 배신했다. 역사의 법정, 아니 당신이 믿는 하느님은 언젠가 꼭 당신에게 물을 것이다.덧붙이는 글 | '왜냐면'에도 이 글의 축약본이 실렸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because/1195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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