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공항 폐쇄 韓관광객 3천200명 발묶여…'6월 1일 후 복구예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26일 태풍이 지나간 뒤 현지 당국이 시설 복구에 나섰지만, 공항 복구와 운항 재개가 6월 1일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들의 피해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 출장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괌에 왔다가 비행기가 뜨지 않아 귀국하지 못한 한국인 여행객이 3천200여명 정도 된다"며"대부분 호텔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태풍이 온 시점에는 당국의 경보 발령에 따라 모두 실내에 머물렀기 때문에 우리 동포나 관광객의 인적 피해는 접수된 바가 없다"며"하지만 호텔 등에 단수와 정전이 이어져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괌 당국은 전날 오후 홈페이지에"항공편은 현재 운항하지 않는다"며"괌 국제공항은 비상 조정 센터를 가동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미 연방항공청 교통관제탑과 협력해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화물 항공편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괌 출장소 관계자는"괌 당국은 6월 1일 공항 운영 재개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다만 공항 내부에 들어찬 물을 빼내고 활주로 상태를 점검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공항이 당국의 목표대로 6월 1일 열린다고 해도 여행객들은 현시점에서 닷새 이상을 더 체류해야 하는 셈이다.국내 괌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를 보면 일부 호텔은 숙박 연장을 거부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 여행객은"욕조에 물을 받아 놓긴 했는데 물이 안 나오니 세수도 못 하고 너무 답답하다"며"어제 받아놓은 물은 다 흙탕물"이라고 단수 피해 상황을 전했다.지병이 있는 모친과 함께 왔다는 한 여행객은 어머니가 상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다 떨어졌다면서 이 약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다수의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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