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에게는 장학금으로 송아지 한 마리를 줍니다.\r골프 최경주 모교 초등학교
전남 완도군 화흥초등학교가 전교생에게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무료로 골프 레슨을 하고 있다. 또 졸업생에게 장학금으로 송아지 한 마리를 주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을 단 한명이라도 늘리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며 “송아지 한 마리가 졸업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경주 프로의 모교다.프로 5명 배출…골프에 진심 화흥초는 완도대교에서 15㎞가량, 읍내와도 9㎞ 떨어진 완도에서도 외곽에 있다. 재학생은 총 36명이다. 올해 예정된 6명이 입학하면 재학생은 42명이 된다. 이 학교는 골프로 유명하다. 학교측은 2007년 골프부를 창단했다. 이후 학생 수 감소로 몇 년 뒤 해체됐다가 2012년 무렵 재탄생했다. 화흥초 출신 프로 골퍼는 최경주를 포함해 KLPGA 이소미·최은송 프로 등 5명이다.
골프부 재창단 무렵 학교 뒤편에 골프연습장도 만들었다. 거리 60m에 15타석을 갖춘 골프연습장에서 전교생이 방과 후 수업으로 무료 레슨을 받고 있다. 방학 때를 포함해 전교생은 120시간씩 골프를 배운다. 골프 강사에게 주는 레슨비는 신우철 완도군수가 이사장인 장보고장학회에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이후 해마다 한 차례씩 인근 9홀 골프장서 체험학습으로 라운딩한다. 종전까지 학교 골프연습장과 읍내 스크린골프장에서만 연습게임을 했다. 학생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추강래 완도문화원장은 “아이들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공만 치다 보니 지루해하다가 필드만 다녀오면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대회 출전 위해…스크린골프장도 설치 지난해에는 9홀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서 각각 1차례씩 골프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서 선발된 4명은 올해 정식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대회에서 2등을 한 이대연 군은 “1~2학년엔 골프가 재미없었다가 지금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오시고 나서 더 흥미를 느끼고 있다”라며 “대회에 나갈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고 했다.
화흥초는 골프부 활성화를 위해 체육 시간에도 골프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 다목적실에 스크린골프장을 다음 달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학교 출신 프로 선수를 초청해 레슨도 계획 중이다. 오광선 화흥초 교감은 “아이들이 골프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직원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졸업생에게 송아지 장학금 이와함께 이 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상왕봉장학회’는 졸업생들에게 송아지를 장학금으로 준다. 송아지 한 마리 값은 200~300만원이다. 이 전통은 1977년부터 47년째 이어지고 있다. 화흥초 졸업생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기금을 마련한 뒤 당시 귀했던 송아지 6마리를 샀다. 이 소를 축산농가에 맡겨 종자 기금으로 불려 졸업생들에게 장학금 대신 송아지를 줬다.송아지를 받은 학생은 직접 키우거나 축산농가에 맡겨 기른다. 송아지를 받은 학생은 3년 후 7개월 이상 된 송아지 한 마리를 장학금으로 다시 내놓아야 한다.
올해에는 3년 전 졸업생 6명이 학교에 송아지를 보냈다. 최선주 전 상황봉장학회장은 “송아지 장학금 이후 박사 학위를 받은 동문은 20여명이나 된다”라며 “부족한 송아지는 동문 등을 대상으로 모금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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