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어떻게 ‘골골송’을 부르나…타고난 성대 탓?

[애니멀피플] 멍냥이 사이언스성대 내 독특한 섬유 조직이 저주파 진동 만들어

성대 내 독특한 섬유 조직이 저주파 진동 만들어 고양이는 평균 26㎐의 저주파로 가르랑거린다. 이런 고양이의 저주파 울음이 성대의 독특한 구조로 발생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후두의 성문을 팽창·수축하면서 내는 소리와 진동이라는 설명과 목 주변의 굵은 혈관 내 혈액이 횡격막을 지나며 진동하는 소리라는 추측이 유력한 가설이었다. 최근 이런 가설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 고양이가 가르랑거릴 수 있는 비결이 독특한 성대 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물이 내는 소리의 유형은 성대의 크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집이 클수록 성대가 길어지고 따라서 생성되는 소리의 주파수가 낮아진다. 때문에 같은 고양잇과 동물이지만 집고양이는 ‘야옹’하고 울지만, 사자 호랑이 등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은 ‘어흥’하고 운다. 그러나 19세기 초반 이러한 차이가 후두의 구조 때문이라는 점이 밝혀지고 난 뒤에도 몸집이 작은 집고양이가 어떻게 저주파로 울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르랑거림은 집고양이뿐 아니라 치타, 스라소니 같은 야생종에도 공통으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떼어낸 후두에 공기를 주입하고 소리를 관찰했는데, 놀랍게도 이미 신경 신호가 없는 8마리의 후두에서도 진동과 소리가 함께 발생했다. 그동안 고양이의 가르랑거림은 뇌의 신호나 후두 근육 운동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실험을 통해 신경 신호가 없어도 이러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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