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따라 맺힌 신의 물방울…‘프랑스의 포도밭’ 루아르밸리를 가다

계곡따라 맺힌 신의 물방울…‘프랑스의 포도밭’ 루아르밸리를 가다 News

계곡따라 맺힌 신의 물방울…‘프랑스의 포도밭’ 루아르밸리를 가다
United States Latest News,United States Headlines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88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8%
  • Publisher: 51%

기차는 파리 몽파르나스역을 떠나 남서쪽으로 달렸다. 목적지는 아름다운 중세 고성과 수천년 역사를 지닌 와인의 고장 루아르. 시공간을 뛰어넘는 설렘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기차는 파리 몽파르나스역을 떠나 남서쪽으로 달렸다. 목적지는 아름다운 중세 고성과 수천년 역사를 지닌 와인의 고장 루아르. 시공간을 뛰어넘는 설렘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자의 긴장도 잊게 만들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동화 같은 풍경에 빠져들 때쯤 ‘프랑스의 포도밭’으로 불리는 루아르밸리에 다다랐다. 파리에서 약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중 하나인 퐁트브로 수도원이다. 중세 시대에 지어진 수도원 중 규모가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루아르밀레짐2024’가 열렸다. 루아르밀레짐은 루아르밸리의 와인을 소개하는 행사로 2017년부터 매년 5월 말 각국에서 모인 저널리스트와 수출입 관계자, 홍보 담당자들이 루아르의 와인 생산자들과 만나 다채로운 루아르 와인을 경험한다. 올해는 총 9개국의 33명의 참가자들이 4박5일 동안 380개에 달하는 루아르 와인을 맛봤다.

아름다운 풍경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루아르는 유럽과 북미, 일본 등 해외에선 인지도가 높은 와인산지이지만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지역이다. 보르도, 부르고뉴, 론, 랑그도크루시용 등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산지 중 루아르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루아르에 가기 전까지 이곳이 얼마나 매력적인 와인을 생산하는 곳인지 알지 못했다.루아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인 루아르강을 따라 펼쳐져 있다. 동화 속 한 장면을 꺼내놓은 듯 아름다운 전원적 풍광 덕분에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린다. 프랑스 왕족과 귀족들은 유유히 흐르는 루아르 강가에 성을 짓고 사냥과 휴양을 즐겼는데 강 주변 도시 곳곳에 화려했던 르네상스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거대한 고성들과 수도원이 남아 있다.

루아르 와인의 역사는 프랑스 역사 자체나 다름없다. 과거 로마제국이 이 지역을 정복했을 때부터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해 그 역사가 2000년이 넘는다. 왕과 귀족들의 와인으로 위세를 떨쳤던 루아르 와인은 프랑스대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남부 와인산지에 밀려 위기를 맞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지금은 프랑스의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와인이 됐다. 매년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 약 2억5000만병 중 약 80%가 프랑스 내에서 소비된다.이튿날부터 본격적인 루아르 와인 탐험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만난 와인은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와인 ‘크레망 드 루아르’. 맛도 보기 전에 투명한 분홍빛 와인 속 작은 기포가 반짝이며 피어오르는 모습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드라이한 스틸와인부터 생동감 넘치는 스파클링와인, 깊고 우아한 스위트와인까지, 루아르는 거의 모든 스타일의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소비뇽 블랑과 슈냉 블랑, 멜롱 블랑 등 신선하고 섬세한 화이트와인은 루아르를 대표하는 와인으로 이 지역 생산 와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로제와 크레망을 비롯해 타닌이 적어 가볍고 향긋한 레드와인도 사랑받는다.루아르 와인이 이처럼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자연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프랑스 한복판에서 대서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동서로 길게 뻗은 루아르강을 따라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함께 나타나는 데다, 강둑에 펼쳐진 넓은 평야와 비탈진 언덕 등 지형 역시 다양해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 20종이 넘는다. 비옥한 화산암과 석회질, 점토질의 토양도 와인에 풍부한 미네랄리티와 캐릭터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지역별 와인산지의 특성을 알면 좀 더 쉽게 루아르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루아르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상트르루아르는 강수량이 적고 일교차와 연교차가 큰 내륙성 기후를 띠고 있다. 대표 품종은 전체 생산량의 80% 차지하는 소비뇽 블랑. 루아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화이트와인인 ‘상세르’ 와인이 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이 지역의 특산품인 신선한 염소치즈는 루아르의 드라이한 화이트와인과 맛의 조화가 좋다. 루아르 와인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꼭 함께 먹어보길 권한다.루아르에서 만난 열정적인 와인 생산자들은 루아르 와인의 강점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모든 종류의 와인이 생산되기 때문에 누구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 혹자는 그 다양성 때문에 선택을 주저하기도 하지만 귀찮다고 지나치기엔 루아르에는 좋은 와인이 많다. 라벨을 탐험하는 약간의 모험심을 발휘한다면 누구나 나에게 꼭 맞는 와인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다양성은 루아르 와인이 가진 중요한 가치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kyunghyang /  🏆 14. in KR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전북 오면 꼭 한번 먹어보세요, '물짜장'전북 오면 꼭 한번 먹어보세요, '물짜장'줄 서서 먹기로 유명한, 군산의 짬뽕 맛집을 가다
Read more »

[사진] 자전거 타고 섬 여행 하기 좋은 곳[사진] 자전거 타고 섬 여행 하기 좋은 곳인천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에 가다
Read more »

'범죄자' 맥주로 성공한 도시'범죄자' 맥주로 성공한 도시로컬 크래프트 맥주로 성공한 지역 재생 현장을 가다: 호주 브리즈번
Read more »

프랑스 대격변 예고…드골의 우파, 르펜의 극우와 연대 선언프랑스 대격변 예고…드골의 우파, 르펜의 극우와 연대 선언(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프랑스의 중도우파인 공화당이 수십년 금기를 깨고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과 연대에 나섰다.
Read more »

초등학교 성교육 내용이... 프랑스의 불꽃 튀는 논쟁초등학교 성교육 내용이... 프랑스의 불꽃 튀는 논쟁[목수정의 바스티유 광장] 유치원에서부터 성교육 시작하겠다고 밝힌 프랑스 교육부
Read more »

佛 극우 르펜, 伊 총리에게 유럽의회 선거 연대 제안佛 극우 르펜, 伊 총리에게 유럽의회 선거 연대 제안(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5 14:4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