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음에 놀라 휘청... 서울시 재난문자에 망가진 아침 긴급재난문자 양성현 기자
"[서울특별시]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한창 깊은 잠을 자고 있던 친구는 소스라치게 놀라 경기를 할 뻔했단다. 뿐인가. 큰 소리에 놀란 아이를 달래느라 평화로운 아침은 물건너 가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런 가정이 어디 내 친구뿐이랴.
얼른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난감해 하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귓전을 울리던 날카로운 소리와 다르게 메시지는 명확하지 않고 무디기만 했다. 대체 무슨 일로 경계경보를 내린 것이고, 대피 준비를 어떻게 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도통 알 수 없었다. 꺼림칙한 마음으로 운동을 재개한 지 10분쯤 뒤, 다시 같은 경보음이 울렸다. 이전에 보낸 것이 오발령이었노라고. 나는 더 이상 운동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평소보다 이르게 중단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엔 객쩍은 생각을 했다. 혹시 오발령이 또 오발령이었다고 문자가 오진 않을까?시민의 안전을 위해 보낸 메시지리라 믿는다. 의도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나의 안전을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공권력에 의해 나의 하루를 침해받았다는 느낌뿐. 스마트폰 설정을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울리는 메시지 역시 강한 영향력을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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