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협업이 시너지를 낳는 독립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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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협업이 시너지를 낳는 독립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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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의 수만 보면 2018년 기준 466곳으로 집계돼 2015년 101곳에 비해 4배를 훌쩍 넘는다. 기획과 편집, 제작 과정에서의 한계는 상당 부분 극복했음에도 유통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독립출판사 큐앤컴퍼니의 김도환 대표는 서울에서 출판사 편집자를 만난 뒤 대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김 대표는 일본 교토의 커피전문점들을 돌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을 포털 사이트에 연재한 바 있다. 연재가 진행될수록 구독자도 늘어났고 평가도 괜찮았던 덕에 뜻밖에 수상까지 하자 출판사로부터 책으로 묶어내자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출판사 몇 곳과 책을 내기 위한 과정을 협의하면서 번번이 결과는 어그러졌다.

김씨가 유지하고 싶은 책의 색깔은 지역에 기반을 둔 가게들이 작지만 고유한 브랜드의 가치를 살린다는 점인데, 출판사 입장에서는 책이 잘 ‘팔리려면’ 여행기 같은 내용이 추가돼야 한다고 맞선 것이다.그래서 내린 결론이 독립출판이다. 대구의 구도심 한구석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판매할 책을 자신이 한 권 더 만든다고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었다. 김 대표는 “그렇게 몇 번이나 책의 방향을 놓고 합의를 못하고 나니까 ‘그냥 내가 출판사 만들어 책 찍으면 안 되나’ 하고 생각했다”며 “어차피 이 책 한 권만 낼 것도 아니니 번듯한 회사도 만들고 부딪쳐가며 배워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미 원고는 준비된 상태. 김 대표가 마주한 문제들은 독립출판을 꿈꾸며 시도한 개인들이 대부분 거쳐왔거나 거치게 될 과정들이었다. 원고의 교정과 교열을 보고, 편집의 원칙과 기준도 정해둬야 한다. 본인이나 함께 독립출판을 하는 동료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외부에 맡기려면 돈이 들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책 안팎을 꾸밀 디자인에서 인쇄와 제본 과정은 물론 만들어질 책을 보관하고 주문받은대로 배송하는 전문업체를 찾는 것도 일이다. 좀 더 잘 팔리기를 원하면 온·오프라인 서점 마케팅 담당자를 찾아다녀야 하고 보도자료를 대신 배포해줄 대행업체와도 계약해야 한다. 독립출판을 꿈꾸는 절대다수가 개인이라는 점에서 어렵다면 어려운 과제지만 여유만 있다면 그다지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김 대표를 비롯한 독립출판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독립출판과 독립서점이 대중적으로도 관심을 끌게 되면서 이들 ‘독립’ 작업자가 협업할 수 있는 인프라 역시 최근 빠른 속도로 구축되고 있다. 인쇄과정을 제외하면 특별한 기계나 설비 없이 사람의 노동력만 집약해도 완성에 가까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업종 자체의 특성도 작용했다. 여기에 기성 출판사에 소속되는 대신 프리랜서로 일을 맡는 인력의 범위가 넓은 출판업계의 현실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굳이 책 출판을 기획하는 입장이 아니라 디자인이나 편집 분야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려는 신입에게도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름값을 하는 디자이너보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기획자가 원하는 결과물의 수준만 맞춰주면 일감과 함께 경험과 평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의 독립출판물 시장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이러한 초보들이 독립출판 과정에서 협업해 수작으로 평가받는 책을 내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현재는 독립해 자신이 1인 독립출판을 진행하는 한편 의뢰가 있을 때마다 편집·교정 등의 업무도 대행하는 정유성씨는 “독립출판을 하려는 사람이 자신의 개성만 극대화시킨 ‘괴작’ 같은 책을 찍더라도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퀄리티 높게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해외에선 이런 키치스러운 출판물이 간혹 대박을 터뜨리기도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기획과 편집, 제작 과정에서의 한계는 상당 부분 극복했음에도 책을 널리 유통시키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독립출판인들과 독립서점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일은 계속돼 왔지만 아무래도 대다수 독자와의 본격적인 접점은 대형서점이기 때문이다. 독립서점의 수만 보면 2018년 기준 466곳으로 집계돼 2015년 101곳에 비해 4배를 훌쩍 넘길 정도로 늘어났다. 이러한 환경은 마케팅을 위한 자금이나 전략 모두 기성 출판사에 뒤지고 대형서점과의 협상 폭도 좁은 독립출판인들 입장에선 넘기 힘든 장벽이다.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독립출판사와 독립서점, 독립작가 등을 아울러 독립출판인들이 모이는 협회가 조직되면 독립출판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월 출범 예정으로 한국독립출판협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새봄 한국독립출판협회 설립위원장은 “기술과 시스템 발달로 누구든 출판물을 낼 수 있게 됐음에도 독립출판은 여전히 ‘주변부’라는 인식이 많아 소외되거나 저평가됐다”면서 “독립출판 활동을 하는 모든 개인과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서점으로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원활하게 집·배송하는 역할 외에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독립작가들의 저작권 등 콘텐츠 권리나 업종 종사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도 협회가 맡을 수 있다. 협회 회원 자격을 독립서점과 독립출판사 대표, 독립작가, 문화기획자, 인쇄소 대표 등으로 제한해 구성원들의 권익은 보호하면서 독립출판을 통한 가치와 문화는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국 곳곳에 흩어져서 나오는 독립출판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예정돼 있다. 오는 6월 열리는 2019 서울국제도서전은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 6개국의 독립출판을 만나볼 수 있는 ‘아시아 독립출판 페어’를 진행해 독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학이나 사진, 디자인, 건축·지역 등의 장르 외에도 퀴어문화 같은 장르를 포괄해 독립출판만이 가지는 색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서울국제도서전 측은 “보다 많은 출판사 및 출판 관련 단체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우수한 출판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1인 출판사들에 대한 지원사업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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