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관계부터 남녀 문제까지... 이 영화가 폐부를 찌른다 말이야_바른_말이지 극장가 독립영화 이선필 기자
국내 극장가에 오랜만에 옴니버스 영화가 개봉한다. 그것도 한국독립영화계에서 떠오르는 신인 창작자들이 중심이 됐다. 지난 3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에 선공개된 영화 는 말대로 이들의 패기와 재기발랄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69분의 러닝타임에 총 여섯 편의 단편이 담겼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상영 시간임에도 각 단편들이 저마다 화두와 주제를 품고 있다. 윤성호 감독의 , 김소형 감독의 , 박동훈 감독의 , 최하나 감독의 , 송현주 감독의 , 마지막으로 한인미 감독의 이다. 우선 라는 큰 제목에서 각 영화들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해당 작품들은 지난해 49주년을 맞은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프로젝트 결과물로 편당 한정된 예산 안에서 찍어야 했다. 화려한 영화 기술이나 풍부한 로케이션이 아닌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완성해야 하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야 했다. 그래서 캐릭터와 대사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수순이었던 셈.윤성호 감독이 악덕 사업자들의 밀담을 재치 있게 그렸다면, 김소형 감독은 헤어진 연인들이 누가 고양이를 데려갈 것인지 이른바 '냥육권'을 두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포착했다. 박동훈 감독은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감정과 수도권 중심주의를 풍자했다. 최하나 감독은 남성 혐오 논란에 빠진 회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마케팅 직원 둘이 사과문을 작성하는 데서 오는 아이러니함을 강조한다.
각 영화들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예산이 좀 더 허락됐다면 좋았겠지만, 제약 안에서도 나름 캐릭터성을 강화하고 말맛을 살리려 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함께 공감할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그 점에서도 충분히 미덕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상업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아 온 배우들은 물론이고, 아직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특기할 만하다. 한국영화, 특히 한국 상업영화의 만듦새와 그로 인한 극장가 침체가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이다. 한국영화산업 근간을 떠받치고 있는 혹은 향후 기둥이 될 수 있는 신진 영화인들의 현주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의 존재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영화들마다 편차는 있지만,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제법 고민한 흔적이 남아 있기에 응원받아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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