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팔았는데 점심값도 모자라... 청년 농부들이 처한 상황 느티나무아래 김태일농부 안상희농부 오정훈감독 우리씨앗농장 김상목 기자
도시화의 역사는 자연스럽게 우리 입에 들어가는 먹을거리와 그 기원을 분리해놓았다. 밥을 먹지만 쌀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수확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저 가격과 맛으로만 평가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은 차갑게 식는 것을 넘어 인식의 바깥으로 추방된다. 어찌 보면 자연스럽지만 문득 생각해보면 섬뜩한 일이다.예전에 주룩주룩 며칠간 내리는 비를 보면서 푸념을 하자 연로하신 어머니가 그래도 단비가 내린 덕분에 농사짓는 이들은 한시름 놓았을 테니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순간 망치로 살짝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늘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대를 운운했지만 정작 농민들의 형편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부끄러운 속내가 들통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농민과 농사는 잊혀져가고 있었다.하지만 우리는 먹어야 산다. 그리고 '식량안보'라는 용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더없이 잔잔하고 느릿느릿 흘러가지만 그저 일회성 치유와 힐링 운운하지 않고, 영화가 전하고픈 주제의식에 부합되는 스타일로 완성된 작업이다. 한국사회와 소외된 사람들에 깊게 천착해온 중견 다큐멘터리스트가 해낼 수 있는 한 경계선상의 작업일 테다.출연 안상희, 김태일, 박시연, 박호철, 허병택2023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영화의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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