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5명이 수도권 3곳에서 각각 사망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이들 가족이...
일가족 5명이 서울과 경기 김포 등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다음날인 24일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 출입문에 경찰의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김창길기자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집에 살던 40대 여성 A씨는 전날 오전 7시29분쯤 다른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차량 블랙박스 분석 결과 A씨는 사망 전 김포의 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과 함께 투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호텔에 방문했을 당시 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딸이 질식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A씨가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빌라에선 유서 두 장이 발견됐다. 각각 A씨 남편과 시누이가 쓴 유서로,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날 현장에선 남편 명의의 카드값 수십만원이 연체돼 채권추심업체가 다녀갔다는 방문록이 발견됐다.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해 7월부터 연체돼 채무 금액이 187만원에 달했다. 다만 경찰은 “생활고로 인한 사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사망한 이들의 정확한 인적사항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 생활고를 겪고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일가가 금전 문제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6월 2억7000만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던 터라 구체적인 혐의나 사실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A씨는 수억원대의 빚을 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이 최근 가족들에게까지 드러나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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