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7∼9월)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 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이 18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 달 만에 35조원이 늘었던 2021년 3분기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
지난 3분기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 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이 18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 달 만에 35조원이 늘었던 2021년 3분기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을 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말 대비 18조원이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와 더불어 가계 빚이 빠르게 증가하자,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적용한 바 있다. 대출 규제의 정책 효과는 4분기 이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통화 긴축 기조 속에서도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늘다 올해 1분기에 3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다시 2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잔액은 1795조8천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6조원 늘었다. 판매신용은 추석 연휴 등으로 개인 카드 이용액이 늘어 2조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에 판매신용을 더한 지표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뜻한다.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9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 1·2분기보다 증가폭이 크다. 부동산 시장이 급등세를 보였던 2021년 3분기 당시 주담대가 20조9000억원 증가한 뒤 최대치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4000억원 줄어들며 12분기 연속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주담대가 석달 사이 22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도 증가 전환했다.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주담대는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던 주택 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에 영향을 줬다”며 “예전에는 주택 매입이나 생활자금 마련할 때 주담대에 더해 일부 신용대출까지 활용하는 패턴이었다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이후에는 만기가 긴 주담대로 받는 게 훨씬 더 유리해 대출 행태에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한국은행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물가상승을 반영한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3분기 가계신용은 2015∼2023년 장기 평균 증가 폭인 22조2000억원을 밑돌았으며, 올해 3분기까지 가계신용 누적 증가율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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