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3-1로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가이스버거(22득점)와 야우치(20득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시즌 기업은행에서 이적한 김희진이 블로킹 7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프로 15년 차 베테랑 김희진은 국가대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으나, 현대건설에서는 양...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지난 8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전 풀세트 패배를 시작으로 내리 4연패를 당했던 현대건설은 22일 IBK기업은행 알토스에 이어 25일 정관장을 꺾으며 연승을 내달렸다. 현대건설은 카리 가이스버거가 34.
46%의 점유율을 책임지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2득점을 올렸고 아시아쿼터 자스티스 야우치도 42.86%의 성공률로 20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 밖에 정지윤이 14득점, 양효진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로 이적한 김희진은 이적 후 가장 많은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현대건설의 연승을 견인했다.표승주와 이나연, 최은지, 채선아 등 2010-2011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은 대부분 1992년생이다. 하지만 중앙여고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한 1991년생 김희진은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1년 유급을 하면서 1992년생들과 함께 프로에 들어갔다. 고교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희진은 박정아와 함께 기업은행의 창단 멤버로 입단하면서 기업은행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데뷔 시즌에는 팀 동료 박정아에게 신인왕 자리를 양보했지만 23경기에서 44.18%의 공격성공률로 265득점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루키 시즌이 끝난 후 곧바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김희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4강 멤버로 활약했다. 런던올림픽을 다녀온 후에는 김희진의 본격적인 이중생활이 시작됐다. 대표팀에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김희진은 소속팀 기업은행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면서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김희진은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면서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기업은행의 6연속 챔프전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이끌며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수 년 동안 헌신했던 김희진의 몸에는 점점 부상 부위가 쌓일 수 밖에 없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또 한 번 한국의 4강신화에 크게 기여한 김희진은 2021-2022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면서 29경기에서 398득점을 올리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는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김희진이 배구팬들에게 보여준 마지막 불꽃이었다. 2022-2023 시즌 28경기에서 251득점을 기록하던 김희진은 무릎 부상이 심해지면서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수술을 받았다. 기업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임에도 연봉 1억5000만원에 기업은행과 1년 계약을 체결한 김희진은 2023-2024 시즌 14경기19득점에 이어 이주아와 김채연이 합류한 지난 시즌에는 빅토리아 댄착의 백업으로 나서며 30경기에서 32득점의 성적으로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양효진이라는 V리그 역대 최고의 미들블로커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전통적으로 미들블로커의 높이가 자랑이었다. 김수지가 흥국생명으로 떠난 2014년에는 은퇴한 김세영을 복귀시켜 양효진과 함께 '트윈타워'를 결성해 2015-2016 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마저 흥국생명으로 이적했을 때는 전체 4순위로 입단한 신인 정지윤이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프로 입단 후 3년 동안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던 정지윤은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후 아웃사이드히터로 변신했지만 현대건설의 중앙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프로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던 '준비된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효진과 함께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 듀오로 활약한 이다현은 지난 시즌 속공과 블로킹 부문 1위에 오르며 '현대산성'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은 이다현은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현대건설은 졸지에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 큰 구멍이 생겼다. 결국 현대건설은 지난 5월 현금과 2026-2027 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기업은행에 내주고 기업은행에서 입지가 좁아진 김희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희진으로서는 프로 입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은행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이번 시즌 양효진과 현대건설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고 있는 김희진은 22일 기업은행전까지 9경기에서 43득점과 함께 세트당 0.36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희진은 25일 정관장전에서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높이를 완전히 장악했다. 순식간에 세트당 블로킹이 0.51개로 올라간 김희진은 GS칼텍스 KIXX의 최유림과 함께 블로킹 부문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 양효진 등 1980년대 태생 '언니라인'들이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을 때 김희진은 대표팀의 새로운 리더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김희진은 2022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끝으로 더 이상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비록 더 이상 한 시즌 400득점 이상 기록할 수 있는 에이스는 아니지만 김희진은 여전히 현대건설의 중앙 한 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베테랑 미들블로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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