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모스크바서 목격…압수당한 1억불 현금 돌려받아'
송진원 기자=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당시 압수당한 1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금괴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독립언론 '폰탄카' 보도를 인용, 러시아 당국이 지난 2일 프리고진 측에 현금 1억 달러가량과 금괴 5개 등 1억1천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돌려줬다고 5일 보도했다.애초 수사관들은 이 자산을 프리고진에게 돌려주는 걸 원치 않았으나 폰탄카는"더 큰 권력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은 주차된 미니밴에서 약 4천700만 달러를, 또 다른 밴의 골판지 상자 80개 안에서 6천670만 달러를 압수했다.무장 반란 후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프리고진이 최근 며칠 사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목격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전날 저녁 프리고진 소유의 사륜구동 차량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부에 있는 수사관 사무실에 정차한 모습, 프리고진과 그 참모진들이 무기를 차에 싣는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폰탄카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돌려받은 무기 중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앞서 선물로 준 사냥용 소총 두 자루와 맞춤형 글록 권총 한 자루가 포함됐다. 이 글록 권총엔 프리고진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고 한다.텔레그래프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모스크바를 점령하겠다고 위협했던 프리고진에게 러시아 정부가 현금과 무기를 돌려주기로 한 깜짝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이자 '반부패 재단'의 의장인 레오니드 볼코프는 트위터에"우리 지역 지부 직원들의 자금 7천500만 루블은 여전히 국가 명령에 따라 은행 계좌에 묶여 있다"며"이는 위임장을 가진 프리고진의 운전사보다 분명히 더 중요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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