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된 댐 위로 포탄 날아다녀'…홍수에도 우크라 곳곳 격전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을 겨냥한 대반격 작전을 준비해 온 우크라이나군 주력부대가 이곳이 아닌 동부 평원지대에서 진격을 시도 중이거나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9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앤드루 크레이머 기자는 지난 6일 파괴된 카호우카 댐에서 불과 수㎞ 떨어진 헤르손주 소도시 베리슬라우를 전날 직접 찾았다고 한다.그러면서"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탄 픽업트럭은 강 건너 러시아군 탱크에 손쉬운 표적이 되지 않으려고 덜컹거리며 비포장 도로를 질주했다"고 보도했다.실제, 댐 파괴로 한국 충주호의 6.7배에 이르는 18㎦의 물 중 상당 부분이 빠져나가 거대한 뻘밭으로 변하는 중인 카호우카 저수지에서는 양국 군 간에 포격전이 재개됐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7일 하루 동안에만 34차례나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드니프로강 서안을 겨냥해 포격을 가했고, 카호우카댐 바로 남쪽 오드라도카먄카 마을에 소이탄을 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육상통로를 차단해 보급선을 차단,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서부 등지의 러시아군을 고사시키는 것이 대반격 작전의 주된 목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쪽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주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9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이미지. 러시아 국방부는 이 사진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방면에서 공세를 펼치다 파괴된 우크라이나군 전차와 장갑차들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2023.6.9 다만, 말리아르 차관은 자포리자주와 이웃한 도네츠크주 벨리카 노보실카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수개월 만에 공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가 완전 점령을 선언한 이번 전쟁 최격전지 바흐무트에서도"매우 거친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성과를 거뒀음을 시사했지만,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된 시점으로 알려진 이달 6일 이후 현재까지 전선이 크게 변동했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하면서"현재까지 이뤄진 모든 반격 시도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다만 우크라이나가 그간 준비해 온 주력부대는 아직 전면 투입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금까지는 전초전에 불과하며 우크라이나가 강한 '한 방'을 날릴 장소와 시점은 불명확하다는 이야기다.도네츠크 전선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전차미국 국방부가 이날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과 포탄, 드론, 레이저 유도 로켓탄 등이 포함된 21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발표하는 등 서방의 추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서부 도시 보로네즈에선 9일 드론이 현지 항공기 제조시설을 공격하려다 격추돼 인근 주택가에 떨어지면서 3명이 다쳤다. 러시아 벨고로드주 당국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4마일 떨어진 셰베킨스키 지역에 포탄 등이 떨어져 최소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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