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오늘은 꼭 일을 나가야 할 텐데…'라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r화물연대 파업 일용직 르포
9일 오전 5시30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시 일일취업안내소. 문이 열리자마자 구직자 20여명이 안내소로 밀려 들어왔다. 삽시간에 안내소 대기실을 가득 메운 이들은 대부분 50~60대 남성이었다. 명부를 작성한 뒤 번호표를 뽑은 구직자들은 신문을 펼쳐 들거나, TV 뉴스에서 나오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집단운송거부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파업 여파로 잡부만 죽어나” 이곳에서 만난 A씨는 “휴대전화 요금 포함해 공과금 치러야 할 날이 다가옵니다. 오늘은 꼭 일을 나가야 할 텐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지난해까지 부산지역 택시 회사에서 법인택시를 몰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손님이 크게 줄며 사실상 권고사직 당했다고 한다.A씨는 “중장비 기사나 형틀 같은 기술자는 이미 전북 등 다른 지역 공사장에서 모셔갔다"라며"건설노조가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동조파업을 한다지만, 이들 기술자는 공사현장에서 필수 인력이라 수요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공사 중단으로 결국 죽어나는 건 나 같은 ‘맨몸 잡부’들”이라고 덧붙였다.
새벽바람을 맞으며 안내소에서 겨우 자리를 얻어 온종일 고되게 일하면 A씨 손에는 11만원이 쥐어진다. 초조한 듯 대기실에 놓인 커피를 종이컵에 타 마시던 A씨 손이 가늘게 떨렸다. 하루 평균 40여명이 이곳을 찾지만, 3명 중 1명은 발걸음을 돌린다. 전북도 불똥…인력사무소 나온 절반 허탕 화물연대 파업 불똥은 전북에도 튀었다. 가뜩이나 일이 적은 겨울철에 시멘트와 건설 자재 공급마저 끊기면서 일부 건설 현장이 멈췄다. 이날 오전 5시30분쯤 전북 전주시 팔복동 한 인력사무소는 구직자 10여명으로 북적였다. 일당 15만원을 벌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나온 사람들이었다. 명예퇴직자·자영업자·고물상 등 저마다 처지가 달랐다. 박모씨는 “사업이 망하고 일용직 생활을 한 지 4년 됐다”며 “매일 인력사무소에 나오는데 일주일에 사나흘은 일이 없다”고 했다."적당히 요구해야" 민노총에 불만도 오전 6시가 지나자 트럭과 승합차가 속속 도착했다. 완주 아파트 건설 현장 등 도내뿐 아니라 전국 일터로 가는 차량이다. 인력사무소 대표 조모씨가 이름을 부른 노동자들이 서너 명씩 차에 타고 인력사무소를 떠났다. 조 대표는 “경기 침체에다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까지 겹쳐 일거리가 예년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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