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잃고 알게 된 세상] 꼬부라진 단 한 조각의 연꽃잎, 이것이 마음의 여유다
가끔은 글은 역시 읽는 것이지 듣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듣는 것도 속도를 조절하거나 한 글자 한 글자 나눠서 듣거나, 반복해서 들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눈으로 단어와 문장을 보면서 나만의 속도로 뜻을 음미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은 다 잊어버린 점자를 다시 배워볼까 할 때도 있고, 시도 아닌 산문을 외워서 음미해 볼까 할 때도 있다
'시력 잃고 알게 된 세상'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나는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손길 닿는 대로 썼다. 그렇다고 소설처럼 허구를 말하지는 않았고, 가상의 인물이나 장소를 만들지도 않았다. 솔직하게 마음이 허락하고 머리가 기억하는 것들을 쓰려했다.이렇게 한 편 한 편 글을 써 가면서 나는 굳이 어떤 장르의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글들이 문학 장르로서의 수필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야기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타고 가야 할 감정의 코끼리는 너무도 쉽게 자극을 받았고 그만큼 자주 폭주했다.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감정에 충실하고자 할 뿐이었는데, 그럴수록 그 코끼리는 더욱더 사나워졌고, 마치 전쟁터를 누비듯 거침없이 내달려서 글 속에는 온통 분노와 비난, 억울함과 절망의 잔해만이 즐비했다.
이제 나는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으려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나는 내가 가진 문제점을 알고 있고,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것이고, 그런 나를 도와줄 사람도, 응원해 줄 사람도 있으니까. 좋은 결과를 바라면, 바라는 걸 하기 위해 현재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닐지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데 아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데 기분이 나쁠 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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