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촬영하다 다리가 부러졌던 한 PD는 자기가 다쳐가면서 만들었던 방송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 자신이 마무리를 못 하고 다른 사람이 대신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 방송사가 비정규직을 대하는 태도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 매우 흡사하다. 그 무엇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언론과 방송에선 책임을 덮어주기만 하고 어떤 정부기관도 잘못된 점을 제기하지 못한다. 국회도, 국회의원도, 문체부나 방통위나 고용노동부도 방송사의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말하는 것에 눈치를 본다. 방송사는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듣고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프리랜서로 분류되는 비정규직들은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해 노동법과 최저임금법의 적용이 배제된다. 고용도 불안정해서 일반적인 계약직은 1년짜리 계약이 가장 흔하다. 프리랜서는 프로젝트별로 계약하거나 아예 작업물 당 급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한다. 턴키 계약으로 본인이 팀을 꾸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돈을 받는 경우도 있고, 번역한 작업량에 따라 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일당으로 받는 사람도 많으며, 방송 제작 편당 급여를 받는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그때그때 방송사가 편하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급여를 지급받는 게 현실이다. 한 비정규직 PD는 오래 만난 여자친구로부터 방송 일을 계속할 경우 결혼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10년 넘게 일해온 방송일을 계속 해야 할지, 그만둬야 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다. 고용의 안정성이 없으니 은행에서 대출도 받기 힘들어 월세로만 살고 있는 작가들도 있다. ▲ 노동인권 시민단체들이 2022년 11월 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에 근로시간 준수 등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희망연대본부노동시간도 역시 문제다. 정규직들은 주 52시간 제도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하지만 비정규직들에겐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주 69시간 제도도 반가울 지경이다. 방송이 나가는 것에 모든 스케줄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을 다 채워서 며칠 밤을 새우는 노동이 매우 흔하다."방송이 나가야 한다"는 명제는 현장에서 그 어떤 노동법, 방송법, 또는 헌법보다도 강력하다.
쉽게 말해 방송사는 정규직 문 자체가 좁다. 필요로 하는 제작 인력은 많은데 뽑을 수 있는 정규직은 적은 수로 정해져 있으니 방송사에서는 프리랜서 제작 인력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핑계로 계속해서 젊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쓰이고 버려진다. 많은 수가 화려한 방송계를 동경해서 들어오지만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들어오지 않는 한 비정규직으로 형광등보다도 짧게 쓰이고 버려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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