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쟁', '서방 인질정권'…푸틴 전승절 연설 과격해졌다(종합)
ISW "기존 내러티브 반복, 중대한 변화 없어…장기전 채비하는 듯" 김지연 최재서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로 맞은 전승절 연설에서 지난해보다 직접적이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평가된다.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가리키는 '전쟁'이라는 표현은 푸틴 대통령의 지난해 전승절 연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러시아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적으로 '특별 군사 작전'으로 지칭해왔으며,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기자회견 문답 과정에서 '전쟁'이라는 말을 내뱉기는 했으나 이후로는 시종 표현을 피해왔다.미하일 트로이츠키 미 위스콘신대 교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특별군사작전에서 전쟁으로 용어를 전환하는 것은 전쟁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어떤 나라들에서 얼마나 무자비하고 냉혹하게 소련 군인들과 위대한 지휘관들에 대한 기념물을 파괴하고, 나치와 그들의 대리인들에 대한 사교집단을 만들고, 진짜 영웅들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악마화하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로이츠키 교수는"2022년 연설은 전쟁 방식과 목표, 전망에 대한 중대한 질문들을 다루지 않아 실망을 안겼다"라며"2023년 연설에서는 좀 더 명확하게 이를 제공했으나 여전히 공개적인 선전포고, 핵무기 사용에 관한 중대 결정 발표는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서방 세계주의 우월주의자들', '유혈 충돌 도발'과 같은 문구의 의도적 사용은 앞으로 추가 동원령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도 풀이했다.
ISW는 '전쟁'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데 대해서도"푸틴은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군사작전을 '전쟁'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러한 수사가 '특별 군사 작전'에 대한 크렘린궁의 접근 방식의 변화를 뜻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푸틴 대통령은 그 대신 이러한 연설들을 통해"총동원에 대한 러시아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지 않고도 제2차 세계대전의 기억을 러시아 대중에게 환기해 장기전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표현을 강화하고 있다"고 ISW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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