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되고 고갈...' 2003년생 제주 정치인의 걱정 이건웅 윤석열 제주녹색당 윤솔지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서 '만 18세 선거권' 선거법이 통과되면서 총선·지방선거의 출마 연령 기준도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졌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헌법을 만들어 선거를 치른 지 73년 만에 생긴 변화다. 이로써 6·1 지방선거에선 사상 처음으로 10대들이 선거와 피선거권을 가지게 되었다.- 제주 토박이인 거죠? 제주도는 어떤 곳인가요?
"제가 태어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갈 곳이에요. 여유가 가득했고 행복만이 가득했던 곳이었거든요. 하지만 제주의 많은 곳이 오직 인간만을 위한 곳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너무 슬퍼요. 집이자 동반자인 이 제주가 난개발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 보이고 그들의 신음이 들리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너무 미안하죠.""비자림로 확장공사로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가 살 곳이 사라지고 있고 지역별로도 숲과 나무가 살던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고 각종 관광시설 호텔, 골프장 등에서 사용되는 지하수들과 농약들로 고통받고 있습니다.""저는 이번 6.1 지방선거에 만18세 제주도 최연소 녹색당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합니다. 최연소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그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돌이켜보면, 3.1운동, 4.19혁명, 부마항쟁,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등등 역사의 변환점,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늘 청소년이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서 중심이 되어 역사를 변화시켰습니다. 현재도 청소년들의 주거권을 위해, 청소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행동하는 당사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제대로 담기지 않고 그저 어리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이 슬픕니다.""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강정해군기지' 반대'와 제주의 평화를 위한 '제주생명평화대행진'입니다. 평화대행진에는 중학교 1학년 그러니깐 2016년부터 참여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국제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리도 제주도라는 제주 청소년 환경단체를 만들어서 활동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활동을 하다 한계를 느끼게 된 적이 있습니다. 활동가분들은 정말 열심히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행동하는데 결정권자들, 정치인들의 말 한 마디면 모든 게 바뀌는 이 현실을 지켜보면서"내가 저 곳에 들어가서 활동가들의 목소리, 소수자들의 목소리, 지금껏 외면받은 목소리들을 담아야겠다"라고 느끼게 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제주 제2공항이 그런 사례입니다.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서 반대에 투표한 도민이 더 많았지만 국토부와 당시 원희룡 제주도정 등은 제2공항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제주도의 국회의원 3명은 도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만 하고 여전히 명확한 의견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도민의견 수렴이라는 원래 이야기와 다르게 진행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지하수 문제입니다. 지하수가 오염되고 고갈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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