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동내 세력확장…이란·걸프국 다자 정상회의까지 추진'
경수현 기자=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외교 정상화를 중재한 가운데 6개 아랍 산유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와 이란 간 다자 정상회의도 중국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이란-사우디, 중국 주선으로 관계 정상화 합의사우디와 이란이 최근 합의에 따라 양국에 서로 대사관을 재설치한 뒤 올해 안에 GCC와 이란 측이 베이징에서 만나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이 가운데 사우디는 이미 지난주 나흘간 베이징에서 이란과 협상을 벌여 양국이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2개월 안에 대사관을 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WSJ에 따르면 특히 양국은 사우디 기업가들의 자금 지원을 받는 페르시아어 위성 채널의 이란에 대한 비판 완화,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국경 공격 조장 중단 등 민감한 문제도 합의했다.이와 관련해 이 매체는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수십년간 미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동에서 미중 간 새로운 경쟁의 장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12월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국-GCC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UAE 대통령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22.12.9 [email protected]그러나 사우디와 이란간 대사관 재개 등 합의가 수십년간 지역 패권을 다퉈온 양국 간 갈등을 즉각적으로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몇몇 서방 분석가들은 이란 내에서도 강경파인 이란 혁명수비대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IRGC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이번 합의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미국은 그동안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제 경제 제재와 협상과 위협을 동원했지만 중국은 이란과 쌓아온 경제 유대 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우디측의 기대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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