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현실을 알아달라' 눈물로 호소하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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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현실을 알아달라' 눈물로 호소하는 교사들 PD수첩 하성태 기자

슬라이드 큰사진보기 ▲ 20일 오후 서울교육청앞에서 서울교사노조와 전국초등교사노조 조합원들이 ‘신규 교사 사망 사건 추모 및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애가 학교 오는 길에 넘어져서 다쳐. 교사 탓이래 체육하다 넘어져서 다쳐. 교사 탓. 어떤 애가 다른 애를 때려. 못 때리게 하느라 팔목을 잡아. 신체학대. 너가 그런 행동을 하면 다른 친구의 마음이 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타일러. 정서학대. 앞으로의 다짐을 적어 볼까? 정서학대. 하교 후에 다른 애랑 싸워. 학폭이래. 학교에서 교사가 사안 조사하래.방학 때 애가 다쳐.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안 시킨 탓이래. 방학 때 애가 집을 나가서 늦게까지 안 들어와. 교사보고 전화 돌려 찾으래. 교사 탓이래. 못하겠어 이제. 난 정말 아이들을 사랑해서 우리나라를 사랑해서 교사가 됐어. 애들은 다 너무 예뻐. 근데 이제는 교육을 할 수가 없어.

갖가지 아동학대 신고 사례부터 교권 추락의 과정들에 이은 향후 대책까지. 일선 교사들의 말문이 터지자 학교 현장 밖에서 지켜만 봤던 이들이 공감 섞인 우려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과도한 학부모들의 행태와 이에 속수무책 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학교 현장의 구조적 모순, 이를 키웠던 원인과 대책 마련에 대한 갑론을박과 시시비비가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중이다."서울 사립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일반대 다니다가 그만두고 교대를 갔어. 초등교사가 참 의미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거든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 나 정말 이런 글 쓰는 게 너무 무섭고 싫은데 교사들의 진심을, 지금의 세태를 제발 사회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서 그래서 글 써... 살려줘. 교육을 할 수 있게 해줘."지난 3월 MBC '나는 어떻게 아동학대 교사가 되었나' 편을 시청하며 받은 충격이 되살아났다. 이를 계기로 관련 보도나 글들을 관심있게 들여다 보기 시작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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