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시민단체②] 질 수도 이길 수도 있겠지만 다시는 여기로 돌아오진 않을 거야
저는 1997년 대학에 들어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김영삼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였으니, 제가"정권 규탄" 혹은"정권 퇴진"을 외치면서 이름을 부른 정부가 이제 7번째나 되네요. 그런 저에게 '윤석열 퇴진'의 구호는 시민사회운동의 전망이나 대중의 열망을 담을 수 없는 낡은 틀로 느껴집니다.
2016~17년의 촛불 집회 때와는 달리 지금 사회의 주된 정서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냉소입니다. 이렇게 냉소가 퍼진 것은 '대통령을 끌어내려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경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촛불로 정권을 바꿨는데도 소득과 자산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재난의 위험은 낮은 곳으로 흘렀습니다. 국가의 책임 있는 인사들은 투기와 입시 비리, 권력형 성폭력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 속에서 사람들은 '정권을 퇴진시켜도 결국 두 개의 기득권 정당 중 다른 한쪽이 집권했을 뿐 우리의 삶과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는 환멸감을 느낀 것입니다.
경제정책으로만 예를 들자면, 기존의 정권이나 기득권 정당은 어느 쪽이든 대기업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소득과 자산 격차가 심해졌고, 사람들의 불안이 커지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사회적 신뢰가 붕괴되었습니다. 물론 체제 전환을 만드는 과정에 매끄러운 로드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선거 이후 꾸준히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활동가들을 만나왔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조금 부족해도 지금 여기에서 체제 전환 운동의 세력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복잡한 위기와 모순에 문제제기하고 대안을 내놓는 활동은 개별 단체나 각 영역의 운동이 각자의 힘만으로 해낼 수 없습니다. 공동의 전망을 갖고 공동의 실천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전망, 새로운 전망을 가진 사람들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래서 오는 9.23 기후정의행진에서는 단순히 '지구의 온도' 문제가 아닌 다양한 공동과제를 선언하려 합니다. 하루의 공동행진으로 끝내지 않고,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는 노동자의 파업 투쟁에서, 성차별과 성폭력을 종식시키자는 여성 투쟁에서, 반차별과 인권의 이름을 건 투쟁에서 지속적인 공동활동으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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