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아'에서 어엿한 사장님으로...그가 청소 전 소주잔 올리는 이유 뉴스사천 뉴스사천 심다온
경남 사천 토박이 이훈민씨도 지난 4월 청소업을 시작한 후로, 시신이 수습된 집안의 청소를 세 번이나 의뢰받았다. 특수청소를 하겠다고 나선 창업이 아니었지만, 무연고 사망자의 유족이 절절한 사연을 주며 요청을 하면 거절이 어려운 마음 탓이다. 올해 서른셋, 청년이란 이름 그 한 가운데를 살아가는 그가 청소일로 새롭게 시작한 꿈,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주로 입주 청소, 홈 케어, 에어컨 청소를 하는데 어느 날 사망자의 아드님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아버지랑 연을 끊고 산 지가 오래됐고 남은 정이 없지만, 사셨던 집 청소는 마지막 예의인 것 같아서 해 드리려고 한다고. 그래서 특수청소는 처음이었지만 미리 찾아보고 준비해서 현장에 갔어요. 업계 사람들은 '마지막 이사'라고 불러요. 마지막으로 짐을 빼 드리는 일이죠.
"전기가 끊겨서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도 다 썩어서 악취란 악취는 다 있어요. 7시간 정도 쉬지 않고 청소를 하면서 '한 번이라도 찾아갔으면 일찍 발견됐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교육을 받으면서, 좀 더 어렸을 때 지금 이 생각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옷가게, 식당 주방 아르바이트부터 공장 생산직, 사무직, 음식점 창업까지 안 해본 일이 없거든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가도 조금 힘들면 빠르게 포기하고 버텨볼 생각을 안 했으니까 어떤 일에도 적응을 못하고 전전했어요. 공이 오면 받아쳐 볼 용기도 없고 그렇다고 피할 깜냥도 없이 어중간한 수비를 하며 치기 어린 시절을 지나오는 것. '저 너머 어딘가를 보며 이 넓은 세상에 내가 필요한 곳이 그래도 한 군데는 있겠지'라고 맘 졸이지 않았던 청춘이 있을까. 좌충우돌 넘어지고 흔들리며 한 뼘씩 자란 훈민씨가 절벽에 선 마음으로 창업한 지 6개월, 여전히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만만찮다. 그러나 이제는 포기 못할 목표가 생겼단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보수교회-진보정당 '충남인권조례 폐지' 토론 성사되나보수교회-진보정당 '충남인권조례 폐지' 토론 성사되나 노동당_충남도당 이재환 기자
Read more »
'유퀴즈' 손웅정 여전히 '손흥민 월클 아냐'... 아버지의 깊은 속내'유퀴즈' 손웅정 여전히 '손흥민 월클 아냐'... 아버지의 깊은 속내 유퀴즈온더블럭 손웅정 유퀴즈 김상화 기자
Read more »
윤상현 “윤심팔이가 문제··· 김장연대 아직 숙성안돼, 생김치”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언급하며 “그런 분들하고 공존하고 화합하는 가운데 총선에서 승리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15일 말했다.
Read more »
우크라 파견 미 군인·의사 사칭 37억 뜯은 국제 사기 조직 검거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 파병군인,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Read more »
![[단독] 윤 대통령,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냐” 사석 발언](https://i.headtopics.com/images/2022/12/15/kyunghyang/9145800460219331342247-9145800460219331342247-1603244869266595842.webp?w=640)
[단독] 윤 대통령,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냐” 사석 발언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현행 70%에서 100%으로 올리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ad more »
우크라 파견 美군인·의사 사칭 37억 뜯은 로맨스스캠 일당 검거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 파병군인,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