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전원 생존에 친윤 '불편'... '내부총질' '천박'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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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계' 전원 생존에 친윤 '불편'... '내부총질' '천박' 맹공 천하람 전당대회 이기인 허은아 김용태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자 수는 '친윤'이 더 많았다. 하지만 먼저 웃은 건 '비윤'이었다. 10일 발표된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비윤 후보 4명이 모두 살아남았다. 반면, '현역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은 주요 친윤 후보들 다수가 떨어졌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모두 자신감을 보이며 본경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윤심' 논란에 대한 뼈 있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친윤의 불편한 감정도 그대로 노출됐다.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해"제가 뒤늦게 출마했음에도 많은 분이 제게 지지를 보내주셨다"라며"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무겁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이렇게 저에 대한 지지를 많이 보내는 건, 저 천하람이 잘나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이 지금보다 좀 더 잘하고 개혁돼야 한다는 당원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지금까지 전당대회 과정을 돌아보면, 국민께서 '국민의힘 너무 한가한 거 아니냐'라고 느꼈을 것 같다"라며"저희가 용산과 여의도에 갇혀서 윤심 타령할 때가 아니고, 국민들의 삶에 문제가 되는 빈곤·불평등·지역 소멸·저출산·경기침체 문제를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제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천 후보는"지금까지는 신변잡기식의 전당대회였던 것 같다"라며"제가 위기의식을 느낀다. 저희가 집권여당이 돼서 처음 맞는 전당대회인데 나오는 이야기 수준이 너무나 떨어진다"라고 꼬집었다."윤심팔이니, 권력 해바라기니 이런 이야기만 자꾸 나와서"라는 이유였다. 이어"지금 우리 당을 보면, 당대표 후보 분들께서 현상 유지에 머무르거나 아니면 과거에 구태 계파 정치로 회귀하려고 하는 부분이 분명히 많다"라며"윤핵관들의 손을 잡아서라도 어떻게든 당대표가 되려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서로가 서로를 옥죄고, 권력의 족쇄를 채우고 줄 세우는 거 그만하고, 좀 더 혁신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 바람을 저 천하람에게 보내주고 계시다"라고도 덧붙였다. '윤심' 논란을 주도한 '윤핵관'과 친윤 그리고 이들이 적극 지원하는 김기현 후보 측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이날 다른 비윤 후보들의 메시지는 비슷했다.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는"다음 새 지도부는 다양해야 한다"라며"국민의 목소리를 다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그리고 절대로 퇴보하고 있는 민주당이 따라 할 수 없는 흉내낼 수 없는 당이 돼야 한다"라며"내로남불이 아니라 우리의 강점을 살려서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또한 본인의 본경선 진출에 대해"한쪽으로 치우치는 당의 역행을 바로잡고, 지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때 승리했던 것을 총선 때 다시 보여달라는 당원들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해석했다.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친윤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국민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로 있었던 민영삼 최고위원 후보는" 가장 먼저 당 내부 단합을 위해서 힘쓰겠다"라며"패거리로 몰려다니면서 내부 총질이나 일삼는 그런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 또한"지금 당정이 하나로 돼서, 혼연일체가 돼서, 이재명·민주당의 불의와 위선과 독주와 싸워도 대단히 부족한 상황"이라며"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당이 단합하고, 내부 총질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모두 이준석 전 대표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일으킨 이력이 있는 만큼, 이날 메시지도 사실상 당내 비윤계 인사들을 저격한 셈이다. 특히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발언 수위는 상당했다. 장 후보는"아쉽게 떨어진 후보를 조롱하는, 당원권도 없는 전직 대표의 천박한 선거운동, 남성 성기를 연상시키는 '천찍자지' 포스터를 자랑스럽게 SNS에 올리는 부족한 윤리의식과는 단호하게 선을 긋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대표적인 강성 친윤 인사, 이용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에서 탈락하자,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롱하고 나섰다. 장 후보의 발언은 이 전 대표의 메시지를 꼬집은 것. 또한, 장 후보는 이 전 대표가"천하람 찍어야 자유로운 정치발언 지킵니다"라며 천하람 후보의 포스터를 만들어 올린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포스터는 과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홍준표 찍어야 자유대한민국 지킨다"라며 '홍찍자지'라고 홍보한 것을 패러디한 내용이다. 공식 홍보물은 아니지만, 소셜미디어 상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장 후보는"기성세대와는 달라야 할 청년 정치인으로서 저는 절대 음주운전하지 않고, 한 번이라도 음주운전한다면 그 순간 정치 생명을 끝내겠다"라며"연대와 포용 통합이라는 넓은 무대 안에서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당당한 청년 정치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를 조준한 것이다. 한편, 천하람 후보는 황교안 후보와 부정선거 관련 이슈에 대한 토론에도 나설 계획이다. 2020년 4.15 국회의원 총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은, 소위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강성 보수 성향의 지지층에게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황 후보 역시 이를 적극 주장하는 인물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핵심 지지층의 이같은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왔다. 천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지난 전당대회가 당의 고질적인 분열의 씨앗이었던 탄핵 문제를 끊어낸 계기였다면, 저는 당에 잔존하는 여러 갈등을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풀어가는 과정을 당원들에게 보여줄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교안 후보를 향해"'부정선거'와 관련해 함께 토론할 것을 요청드린다"라며"각자의 입장을 당원들 앞에서 겸허하게 설명하고, 갈등 해소의 방법론을 모색해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우리 당원들이 우리 두 사람의 토론을 통해 바른 결정을 하도록,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무대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라고도 강조했다. 전통적인 지지층을 구애하고 있는 다른 후보들과 확실한 차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서약식 행사 후 천 후보의 토론 제안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황 후보는"좋다"라고 즉답하면서도, 2021년 전당대회 당시에도 부정선거 이슈를 둘러싸고 하태경 의원과 토론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일화를 꺼냈다. 하태경 의원이 '답이 없었던' 것처럼, 천 후보 측 역시 제대로 토론을 성사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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