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비법'에 덧씌운 국가보안법, 독립영화 조직화 시동 걸다 영화운동 성하훈 기자
1990년대 후반은 한국 영화운동에서 중요한 변화가 잇달아 생겨난 시기였다. 1980년대 초반 구태의연한 한국영화를 비판하던 영화운동은 1990년대 들어 충무로 내에서 일정한 영역을 구축한 이후 구체제에 도전했고, 제도적인 규제를 뚫기 위한 투쟁을 병행하며 한국영화의 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었다.1996년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와 1998년 한국독립영화협회의 결성은 이 시기의 가장 큰 성과였다. 특히 한국 영화운동의 출발점이었던 독립영화의 조직화는 충무로 개혁을 추동하면서 한국영화 성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게 된다.당시 독립영화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한 것은 시네마테크였다. 1990년대 중반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생겨난 시네마테크는 처음에는 영화동호회 성격으로 시작해 하나둘 시네마테크로 발전했다. 1980년대 영화운동 주력이었던 장산곶매와 민족영화연구소 등이 충무로에서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기 시작할 때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독립영화 역사를 정리한 책 에 따르면 '노동자영화대표자회의'는 소속된 단체 구성원들이 전문영역별로 분과 활동을 했는데, 영화 이론및 정책 연구하는 연구분과, 시나리오 작가들의 모인 시나리오 분과, '다큐멘터리 작가회의'로 구성됐다.하지만 1991년부터 노동자영화대표자회의 위상 및 방향과 관련한 논의를 거치면서 각 단체 입장을 정리한 문건을 회람했으나 본격적인 토론의 성과를 얻지 못한 채 해체됐다. '연대조직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모이지 못한 탓이었다'고 원인을 기술하고 있다이에 대해 장산곶매 대표였던 이용배는"' 공동 상영투쟁'으로 모이긴 했으나 소정의 임무를 완료한 이후 각 단체의 선명하고 단일한 전망을 공유하기에는 성숙하지 못했고, 여전히 투쟁성에서 급진적 주장이 나오기도 했고, 비가입단체를 포함하여 친소관계가 매우 유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지금의 독립영화협의회는 진정한 독립영화 연대기구의 결성에 즈음하여 새로운 조직의 일정한 검증 과정없이 자체적으로 조직을 해체하면서 독립영화의 일정한 역할과 활동을 전망하는 신뢰에 의해 참여하는 개인과 단체들의 동등한 권리와 의무로서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한국독립영화협회의 명칭으로 할 것을 제안한 것은 기억할 것입니다.이것은 진정한 독립영화의 대의적인 조직에 의한 구성이 이뤄지면서 지속적으로 공언하여 왔었던 발전적인 해체와 함께 기존의 독립영화협의회가 지향하는 원칙과 사업의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하며 새로운 독립영화 연대기구가 지향하고 담당할 역할을 인수인계로서 계승하며 독립영화의 대중적 신뢰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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