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총알받이였다'…탈주 러 용병이 전한 잔혹상
바흐무트 인근 광산마을 솔레다르에 투입된 와그너그룹 용병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에서 탈주해 노르웨이로 달아난 전직 용병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지난달 30일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거느렸던 병사의 수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그는 처음 자신 아래에 배치된 인원은 10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죄수들을 전쟁에 동원하면서 숫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메드베데프는"전사자가 나오면 더욱더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 종내에는 많은 사람이 내 지휘 아래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실질적으로 전술 따위는 없었다. 우리에게 내려진 명령에는 그저 적의 위치 정도만 나와 있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지시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런 까닭에 와그너그룹 용병들은 총알받이로 소모돼 갔다면서, 우크라이나 파병 6일째 되던 날 그런 모습을 보고 더는 전선에 나서고 싶지 않아졌다고 메드베데프는 말했다.
또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사한 죄수 출신 용병의 유족에게 1인당 500만 루블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누구도 그런 종류의 돈을 지불하길 원치 않았다. 다수는 그저 실종 처리됐다"고 주장했다.결국 작년 말 부대에서 탈주한 메드베데프는 러시아 내에 잠적해 있다가 최근 국경을 넘는 데 성공,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10차례 이상 체포될 뻔했고, 마지막에는 흰옷으로 위장한 채 얼어붙은 강을 건너야 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진술이 프리고진과 푸틴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원한다면서"늦든 이르든 러시아에선 선전전이 먹히지 않게 될 것이고, 민중이 봉기하면서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프리고진은 CNN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현재까지 와그너그룹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는 단 한 건도 기록된 바 없다"고 전사자 위로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와그너그룹이 소속 용병을 총알받이 취급하고 즉결처형을 일삼았다는 메드베데프의 발언과 관련해선"군사상 사안"이라며 언급을 거부하면서"와그너그룹은 현대전의 모든 규범을 준수하는 모범적 군사조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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