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서신 써 달라'…이화영 구치소 접견 녹취록 공개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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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북송금에 대해 증언한 이후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이우일 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을 만나 '이 전 부지사가 억울한 일이 있으면 당이 돕겠다'고 하자 이 전 부지사의 아내 백모씨가 검찰의 외압·강압 수사를 주장해 재판이 파행을 거듭한 것도 언급했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심문과 이 전 부지사의 공판기일 추가 구속심문 전날 이 전 부지사의 아내 백씨가 기자회견을 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며 '(이 전 부지사 측이) 소송행위를 법정이 아닌 언론에 배포한 이유가 무엇인지, 현직 민주당 도의원인 변호인(김광민 변호사)이 민주당 대표를 돕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닌지 소명을 요청한다. 김광민 변호사는 '전날 접견에서 이 전 부지사가 ‘그동안 내가 작성한 옥중편지 등은 자유의사로 작성한 것이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할 테니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하는) 재판부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교도관이 탄원서 반출을 막았다'고 주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또다시 구속 연장의 갈림길에 섰다. 이번엔 쌍방울그룹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된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26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추가 구속 영장 심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회유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피고인을 구속하지 않으면 증거방법을 훼손·변경·위조하거나 공범인 증인에게 부정한 간섭 등 영향을 가해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심문은 이례적으로 공개 심문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60쪽 분량의 PPT를 제시하며 이 전 부지사의 구속영장 발부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민주당 가짜 변호사 선임 의혹’을 제기한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 인사들이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것을 언급했다. “민주당과 무관한 피고인의 개인 비위인데 민주당이 피고인과 소통 루트를 지속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사·재판을 위해 상호 공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지사의 접견 녹취서도 공개했다. 여기엔 지난 7월 접견에서 백씨와 민주당 당직자가 이 이 전 부지사에게 “당에서 의심한다” “검찰 관련해 탄압 내용을 상세하게 써서 옥중서신을 보내달라”고 제안한 내용 등이 담겼다. 백씨는 지난 8월 21일 접견에선 “이재명이 SNS에 김성태의 자백에 대한 글을 썼다”며 이 대표의 뜻을 전달했다. 그런 뒤 “10개월간 다 참았는데 그거 보람되도록 하고 조국보다 당신이 더 멋진 사람으로 돼 있어. 영웅이 될지 자뻑이 될지 당신이 판단하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또 백씨가 민주당 의원들과 16차례에 걸쳐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도 공개됐다.

이 전 부지사도 “제가 증거인멸을 교사할 만큼 무모하지 않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들어줄 상황도 아니었다”며 “1년 동안 구속된 상태에서 방어권을 거의 행사할 수가 없었다. 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백씨 기자회견·이화영 자필 탄원서 놓고 실랑이 이날 재판에선 검찰과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들이 백모씨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려다 돌연 취소한 것을 놓고서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심문과 이 전 부지사의 공판기일 추가 구속심문 전날 이 전 부지사의 아내 백씨가 기자회견을 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며 “ 소송행위를 법정이 아닌 언론에 배포한 이유가 무엇인지, 현직 민주당 도의원인 변호인이 민주당 대표를 돕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닌지 소명을 요청한다. 재판부도 피고인 측에 엄중 경고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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