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오이 반찬을 하는 이유 가사노동 결혼생활 실전가사 박종원 기자
입맛은 보수적이다. 낯선 음식에는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식자재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던 선사시대. 배가 고프다고 무턱대고 입에 넣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가 조금 짠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내 편식 때문에 평생 오이를 반찬으로 먹을 수 없게 되다니. 더군다나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결국 동반자의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위해서라도 내 편식을 고쳐야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홈페이지에 '편식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10가지 조언'이라는 글이 있다. 내용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비장한 각오로 마트에서 2천 원짜리 오이 한 묶음을 샀다. 메뉴명은 파이황과. 중국식 오이무침이다. 한자로는 박황과. 박은 때린다는 뜻이고, 황과는 오이라는 뜻이다. 종합하면 오이를 두들겨 팬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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