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힘들 때면 내게 전화를'... '꽃다지'도 좀 살자

United States News News

'언제라도 힘들 때면 내게 전화를'... '꽃다지'도 좀 살자
United States Latest News,United States Headlines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50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3%
  • Publisher: 51%

'언제라도 힘들 때면 내게 전화를'... '꽃다지'도 좀 살자 다지 희망의_노래 송경동 기자

태어난 지 3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낮은 곳에 작게 피어 아름다운 의 노래를 오랜만에 모두 들어보았다. 듣고 있다 보니 그 노래들을 벗 삼아 내가 건너온 청춘의 시간이 생생히 떠올라 눈물겹다.

그들은 여전히 구로역 길 건너편 오래된 건물 지하에서 살고 있다. 내가 구로공단 인근에서 활동하며 을 만들던 시절, 함께 어울려 살자 했던 인연이 되어 이십여 년 전 이사 왔던 그곳이다. 함께 어울려 살자 했던 우리는 또 어디론가 떠나왔는데 그들이 그 허름한 지하에서 이십여 년을 버텨왔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미안해진다. 군홧발의 시대는 끝났다 한다 / 폭력의 시대도 끝났다 한다 / 시대에 역행하는 투쟁의 깃발은 이젠 내리라 한다 / … /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 세계화의 전사가 되란다 / 살아남으려면 너희들 스스로 무장을 갖추라 한다 / … / 너희들이 만든 그 모든 전쟁에서 / 승전국의 병사들과 패전국의 병사들은 /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 죽어야만 얻을 수 있는 영예를 얻었고 / 다쳐야만 얻을 수 있는 명예도 얻었지 / 폐품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그 고마운 자유도 얻었지

그렇게 나는, 우리는 그간 '스물여덟 장의 음반'을 내준 꽃다지의 노래와 함께 온갖 왜곡과 모욕을 덮어쓰면서도 성장해왔다. 전노협을 거쳐 민주노총의 시대를 맞이한 지도 오래되었다. 기름밥 신세로 천대받던 '철의 노동자'들이 노동운동의 성장을 따라 정규직 고임금 귀족 노동자들로 호명된 지도 오래되었다. 그들이 꼭 가지 않아도 지난 30여 년 그들의 노래는 전국의 노동자 민중들이 싸우거나 모이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틀어지고 불렸다. 한잔 술 나누는 뒤풀이에서는 더 많이 불렸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상업적 개념의 저작권료 같은 것도 원하지 않았다.

임금과 근로조건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핏줄이나 숨이나 영혼과 같은 변혁적 문화운동을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변혁을 꿈꾸는 이들이 해야 할 중요한 사무 중의 하나라고 얘기 전해보고 싶기도 했다. 그러지 못하고 때만 되면 또 동료 문화예술인들에게 맨몸으로 헌신하는 일만을 요구하고 요청하고 있는 내가 정말 부끄럽고 미안할 때가 많았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OhmyNews_Korea /  🏆 16. in KR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남은 탄소예산 5천억톤뿐…이대로면 10년 안에 동난다남은 탄소예산 5천억톤뿐…이대로면 10년 안에 동난다[아침을 여는 한겨레] 2023년 3월21일 화요일 남은 탄소예산 5천억톤뿐…이대로면 10년내 동나 👉 읽기: UBS, 크레디스위스 인수, 금융위기 ‘급한 불’ 껐지만 👉 읽기: 북, 전술핵 ‘800m 상공 폭발’ 모의시험 👉 읽기:
Read more »

'카톡 프사 잘 보면 신도 알수있다' JMS 탈퇴자가 말하는 구별법 | 중앙일보'카톡 프사 잘 보면 신도 알수있다' JMS 탈퇴자가 말하는 구별법 | 중앙일보정명석의 생일(3월 16일) 숫자 316도 성스러운 숫자로 여겨진다고 한다.
Read more »

[친절한 경제] '40만 원 돌반지' 역대 최고 금값, 오늘 이후 전망은?[친절한 경제] '40만 원 돌반지' 역대 최고 금값, 오늘 이후 전망은?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항상 뭔가 불안할 때마다 가격이 좀 비싸지는 것 같습니다. 금값이 최근 들어서 다시 좀 빠르게 좀 오르는 분위기라고요? 그렇습니다.
Read more »

中 바이두 AI 챗봇 써보니…시진핑·천안문 질문엔 침묵 | 연합뉴스中 바이두 AI 챗봇 써보니…시진핑·천안문 질문엔 침묵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꽃 그림도 그리고 당(唐)나라 시대 형식의 시(詩)도 창작할 줄 알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천안문 사태...
Read more »

마리우폴, 1941년 히틀러 vs. 2023년 푸틴마리우폴, 1941년 히틀러 vs. 2023년 푸틴'또 다른 독재자(=히틀러)도 마리우폴 방문' / 히틀러와 푸틴의 마리우폴 방문 사진 편집돼 확산 / '히틀러·푸틴 다 정치선전 위해 마리우폴 방문' / '푸틴, 러 파괴 이미지 포착 막고자 한밤중 시찰'
Read more »

[날씨] 고농도 미세먼지 고비 넘겨‥따뜻한 춘분, 서울 내일 낮 21도[날씨] 고농도 미세먼지 고비 넘겨‥따뜻한 춘분, 서울 내일 낮 21도낮 동안에 미세먼지가 옅어지면서 서쪽 지방 곳곳에 초미세먼지주의보도 순차적으로 해제되고 있습니다. 다만 워낙 고농도였던 터라 내일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남, 전북은 나쁨 수준...
Read more »



Render Time: 2025-03-03 19:3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