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진짜 미안해' 영도 등굣길 참사 현장에 빼곡한 편지 등굣길_참사 부산_영도 초등학생 스쿨존 김보성 기자
1.7톤짜리 원통형 어망실이 도로를 굴러 내려와 초등학교 등굣길을 덮친 사고 현장. 벽면엔 이번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난 10살 고 황예서양을 기억하는 친구들의 편지가 빼곡히 적혔다. 포스트잇에 하트 표시를 그린 한 친구는"항상 밝게 웃어줘서 고마웠어"라며 잊고 싶지 않은 예서양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예서양의 언니는 끝내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펜으로 꾹꾹 눌러 썼다. 언니의 글에는 사고 이후 몇 시간을 울어도 동생이 돌아오지 않았단 안타까움 심경이 담겼다. 하늘에 닿길 바라며 남긴 언니의 마지막 말은"진짜 미안해. 사랑해"였다. 어른들은 사고를 낸 이들을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말로만 스쿨존일 뿐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커다란 종이에 가장 많이 적힌 문장은"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말이었다. 등굣길에서 참변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추모의 발걸음도 계속됐다. 다시 사고 현장을 찾은 영도구 주민들은 곳곳에 놓인 국화와 과자 등을 보며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바로 옆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박아무개씨는"그날 창문 바깥에서 와장창 큰소리가 나길래 베란다로 나가보니 이번 사고였다"며"왜 사고를 막지 못한 건지 너무나 답답하다"라고 울먹였다.예서양과 같은 초등학교에 아이가 다니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침울한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아무개씨는"교장 선생님이 방송으로 이번 사고에 대해 공개적으로 미안하다는 말까지 하고, 너무나 조용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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