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평균 신장은 5㎝ 작지만속도 앞세워 세계 6위 제압28일 오후 6시 슬로베니아戰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다. 5㎝에 달하는 신장 열세를 특유의 날렵함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26일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3대22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핸드볼은 한국이 단체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종목이다. 승리까지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주포' 류은희와 강경민을 앞세운 한국은 전반전을 11대10으로 이끌었지만, 후반전 독일의 반격 속에 주도권을 내주고 14대18로 역전당하기도 했다. 변수는 용병술에서 나왔다. 시그넬 감독은 경기 종료 약 15분 전에 골키퍼를 빼고, 필드 선수 1명을 더 투입하는 '엠프티 골' 전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엠프티 골은 필드 플레이어를 7명까지 늘린다고 해서 '7-6 전술'로도 불린다. 수비를 줄이고 공격력을 극대화한 셈인데, 맹공에 나선 한국은 경기 종료 8분 전에 동점 골을 터뜨렸고, 22초 전에는 강경민의 역전 골로 '골리앗을 잡은 다윗' 드라마를 연출했다.피지컬도 한국이 약세다. 독일 선수들은 평균 신장이 177.6㎝로, 한국 대비 5㎝가량 크다. 신체조건과 경기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둔한 독일 선수들의 빈 공간을 노렸다. 전매특허로 나비처럼 날아올라 벌처럼 쏘는 스카이 슛을 비롯해 오버헤드 슛, 언더 슛, 다이빙 슛 등 다양한 슈팅으로 독일 골문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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