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기간 큰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절반 가까이는 이 남성처럼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9.28~10.3) 동안 전국 58곳의 권역응급의료센터·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5만8941명·하루 평균 9824명) 중 증상이 경미하거나 응급한 상태가 아닌(KTAS 4·5등급) 경증 환자는 44.9%였다. 이때 58곳의 큰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는 모두 1만1251명이었는데 5505명(48.9%)이 KTAS 4·5 등급의 경증 환자였다.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25세 남성이 지역의 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을 찾았다. 추석 이튿날인 지난 9월 30일 오후 5시쯤의 일이다. 환자는 가족들과 새우를 까먹다가 새우 가시에 세 번째 손가락 첫 번째 마디 끝 부위를 찔렸다고 한다. 손가락이 붓거나 상처 부위에 열감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환자는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굳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에 올 정도로 급박한 환자는 아니었다. 병원 관계자는 “육안상 상처가 없고 새우 가시도 없었다. X선 촬영 후 가시가 없는 것을 영상으로 환자에게 확인시킨 뒤 연고와 진통제를 처방했다”고 말했다.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중 가장 낮은 5등급에 해당했다. 퇴원하기까지 그가 응급실에 체류한 시간은 2시간 23분이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큰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절반 가까이는 이 남성처럼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전국 58곳의 권역응급의료센터·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증상이 경미하거나 응급한 상태가 아닌 경증 환자는 44.9%였다. 이들이 응급실을 찾은 이유는 찰과상과 타박상 등 얕은 손상이 가장 많았고, 감기·염좌·두드러기·장염 순이었다.지난 10월 2일 오후 10시쯤엔 또 다른 남성이 역시 손가락 통증으로 대형병원 응급실에 왔다. 그는 “친구와 새끼손가락으로 ‘약속’을 세게 한 뒤 아프기 시작했다”고 했다. 의료진이 통증 점수로 표현해보라 했더니 5점이라고 답했고, X선 촬영에서 골절은 없었다. 그는 진통제 처방을 받고 손가락에 부목을 한 뒤 한 시간 만에 귀가했다. 그가 치료받을 때 옆에선 심정지 환자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다.
큰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중증 환자는 8.4%에 불과했다. 중경증은 46.7%이었다. 일별로는 경증 환자는 추석 당일인 9월 29일에 가장 많이 몰렸다. 이때 58곳의 큰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는 모두 1만1251명이었는데 5505명이 KTAS 4·5 등급의 경증 환자였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평상시 평일, 주말과 비교하면 각각 69.5%, 61.8%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최근 경증 환자의 응급실 쏠림 관련 대책으로 119 구급대에 병원 전 중증도 분류기준을 도입하고 국민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교육부와 협의해 초·중·고 교육과정에도 응급실 이용 관련 내용을 넣으려 한다”며 “특정 지역 한 군데를 정해 경증 환자가 대형 병원에 아예 못 가도록 하고 관련 비용을 병원에 보전해주는 식으로 응급의료전달체계 관련한 시범사업도 곧 시작한다.
대한응급의학회 등 학계와 정치권은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이 위탁 운영 중인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독립된 조직으로 키우자고 주장한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돕고 응급의료체계를 전담할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게 해야 한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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