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 수감'…엘살바도르 범죄와의 전쟁 놓고 평가 '극과극'
이재림 특파원=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한 중미 엘살바도르의 '범죄와의 전쟁' 정책을 놓고 정부와 언론·시민단체 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대적인 갱단 소탕 작전을 바탕으로 살인 등 강력 사건이 현저히 줄었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는 인권 침해 등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일 CNN 스페인어판과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 3월말 '공공질서의 심각한 혼란'을 사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지금까지 8개월여간 강력범죄 근절 시책을 펼치고 있다.최근에는 인구 29만명 정도 되는 소야팡고 지역 길목을 차단하고 가가호호 살피며 갱단 색출 작업도 펼쳤다.자신의 국정 수행 과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부켈레 대통령은 '살인 사건 없는 날'을 트위터로 알리며"정부 정책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우리 국민은 이 정책에 만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반면 언론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는 정부가 공포사회를 조장하며 죄 없는 시민의 일상생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CNN은 전체 인구 633만명 중 성인 2%인 약 10만명이 8개월간 이어지는 갱단과의 전쟁 때문에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소야팡고에서의 권위적인 조치에 대해 '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완벽한 레시피'라고 힐난하기도 한 후안 파피에르 HRW 수석연구원은"갱단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 체포되고 생계를 완전히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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