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5개월째 빠삐용은 더는 나비처럼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r사육곰 탈출 사살 빠삐용
이빨을 드러낸 수색견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녀석이 근처에 있다는 신호였다. 멀리 풀숲 사이로 검은색 물체가 움직였다. 지난해 11월 22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곰 사육장을 탈출한 반달가슴곰, 빠삐용이 5개월 만에 발견된 순간이었다.빠삐용을 쫓던 한강유역환경청과 용인시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50m 근처에 펜션, 야영장, 전원주택 단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10m 이내에서 마취총을 쏴야 성공률이 높은데 곰은 눈치가 빨라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다가가면 달아날테고, 조금 멀리서 마취총을 명중시키더라도 잠드는 데 최대 1시간이 걸린다. 시속 50㎞ 속도로 이동하는 곰이 민가를 덮칠 확률이 너무 높았다.누구도 선뜻 꺼내지 못한 말이 허공에 던져졌다. 빠삐용이 민가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용인시가 최종 결정을 했고 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엽사가 총을 겨눴다. 엽사는 쉽사리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생포하고 싶었는데….”“탕.
‘빠삐용’이라 불린 사육곰 녹슨 철제 우리에서 태어나고 자라다가 당시에도 곰 한 마리가 탈주하면서 화제가 됐고, 농장주는 자신의 불법 도축 혐의를 감추려고 2마리가 달아났다고 허위 신고를 했다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관리인이 없어지자 곰 다섯 마리가 먹이를 찾아 탈주한 것이다.2마리는 수색 20분 만에 사육장 인근에서 잡혔고, 2마리는 사살됐다. 곰 사살 소식에 일부 시민 단체가 반발하면서 나머지 한 마리는 포획·생포로 방침이 바뀌었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겨울이 됐지만, 빠삐용의 흔적은 없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포획틀 18개를 곳곳에 설치하고 주변에 꿀과 과일 등 먹이를 뿌렸다. 그러나, 빠삐용을 꾀어내진 못했다. 양두하 국립공원연구원 남부보전센터장은 “꿀이나 과일 등은 곰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인데 사육곰은 이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관심을 갖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동면’ 가능성이 제기됐다. 야생곰은 11월부터 1월 사이에 겨울잠을 잔다. 그러나, 사육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양 센터장은 “곰이 동면을 하는 이유는 먹이가 없어선데 사육곰은 겨울에도 먹이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이라 동면을 하지 않는다”며 “먹이가 부족하면 움직임이 둔해져 은신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곰이 은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열화상 드론을 띄웠지만, 빠비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강유역환경청 등은 빠삐용을 생포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조를 꾸렸다. 곰 전문가인 국립공원공단이 수색을 지휘했다. 마취총을 쏠 수 있는 수의사가 동행했다.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들은 엽총 대신 지팡이를 들었다.지난 17일 오전 5시 35분. 차를 타고 이동하던 행인이 빠삐용을 발견했다. 수색조는 신고 장소에서 1.3㎞ 떨어진 민가 근처에서 빠삐용과 맞닥뜨렸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생포를 기대했다. 하지만, 어린 곰이라고 해도 무게가 70~80㎏에 달해 공격성을 보이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사살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체구가 커진 탈출곰 대부분이 사살되는 이유다. 빠삐용은 더는 나비처럼 자유로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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