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껜 잘산다 거짓말'... 모텔방 사는 그가 차마 못한 말 숙박업소에_사는_사람들 모텔_달방 주거빈곤 비주택_거주자 김해시_부원동 충북인뉴스 김남균·최현주·서지혜
김해시는 인구 50만 명이 넘는 도시로, 부원동에는 27개의 숙박업소가 있다. 숙박업소의 형태는 갈린다. 모텔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다른 구도심처럼 낡고 오래된 곳이 많다.또 하나의 탈출구가 있다. 바로 '달방'이다. 달방은 임대주택처럼 월세로 임대한다.부원동에 있는 Q모텔을 찾았다. 외부에 있는 간판엔 네온사인이 들어오지 않는다. 주차장에 차 한 대가 있지만 오래된 차량이다. 2층부터 5층까지 24곳의 객실이 있다. 월세는 25만 원이다. 현재 20명 정도가 월세를 내고 거주한다.모텔을 운영하는 전선혜씨는"주변에 깨끗하고 좋은 데가 널려 있는데 돈 주고 누가 하룻밤 자러 이곳에 오겠냐"라고 말했다. 9㎡ 안팎의 이곳 객실은 침대가 있는 방도 있고 온돌방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낡았다.
남편과 함께 둘이 Q모텔을 운영하는 전씨는"월 임대료가 150만 원이다. 전기요금과 난방비 내고, 기타 관리하는 돈 내면 별로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24개의 객실이 모두 임대로 나갔다고 하더라도 최대 수입은 월 600만 원이다. 이어"월세가 밀리거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해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라며"월세를 내지 않고 사라지거나 주소지를 둔 채 연락 안 되는 사람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1층 우편 수령함에는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우편물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우편물 대부분은 독촉장이다.
B씨는"허리 다치면서 골반에도 무리가 왔다. 척추 협착증에 허리 디스크도 있다. 허리 관절이 안 좋아져서 또 수술했다"고 했다. 숙박업소 생활을 두고는"불편한 거 없다. 주인도 좋고... 서로 갖다 주기도 하고 얻어 먹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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