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길 가던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이 26년 만에 극적으로 검거돼 기소됐다.
수십 년 전 발생한 미제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검거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됐던 '성폭력 키트 이니셔티브'가 주목받고 있다. '사키'는 미 법무부 법무지원국이 추진 중인 미제사건 성폭력 키트 재검사 프로젝트다. 성범죄 현장이나 피해자로부터 수사기관·응급의료진이 1차적으로 수집한 피의자의 DNA 증거가 성폭력 키트인데, 미국에는 이 성폭력 키트가 제대로 검사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를 다시 끄집어내 재검사하면서 수십 년 묵은 미제 성범죄들이 속속 해결되고 있어, 피해자들의 악몽 속에만 숨어있던 수천 명의 용의자들이 떨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방치됐던 성폭력 키트서 발견된 범인의 DNA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1993년 8월 4일 새벽 2시 30분 미국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있는 힐 파크 인근을 거닐던 22세 여성이 성폭행 당했다. 용의자는 이 여성을 숲으로 끌고 간 뒤 성폭행하고, 옷가지와 소지품을 모두 들고 달아났다. 여성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 당시 뉴어크경찰은 용의자 체포에 실패했고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이 사건은 2017년 11월 뉴어크경찰이 재수사를 시작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델라웨어주 차원에서 과거 미제로 남은 성폭력 사건 관련 DNA 키트를 대대적으로 다시 검사하기 시작했는데, 이 사건의 키트도 포함돼 있던 것이다. 해당 키트에서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검출됐지만, 안타깝게도 이 DNA는 미 연방수사국이 관리하는 전과자 DN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해당 DNA 자료를 버지니아주에 있는 사립 DNA 분석기관으로 보냈다. 이 업체는 DNA 정보를 통해 범인의 얼굴과 신체특징을 상세히 예측할 수 있었다. 업체 분석을 통해 범인의 몽타주와 비슷한 외형을 가진 사람들의 리스트를 받은 경찰은 지난 8월 필라델피아에 사는 제프리 킹이 키트 속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리스트 속 남성들의 집을 파악한 뒤 집에서 나온 쓰레기에서 DNA가 검출될 수 있는 용품을 수거해 일일이 비교 분석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은 경찰 수사에서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다. 사건 당시 28세였으며 일면식 없는 피해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케이트 제닝스 델라웨어주 검사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사키의 목표는 과학을 통해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아직 재검사를 앞둔 1000여 건의 성폭행 키트가 남아있다"며 미제 성폭행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재수사가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사키에 미제 사건 범인들 긴장 이번 미제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한 사키는 미 법무부 소속 법무지원국이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성범죄 수사 프로젝트다. 성범죄 피해자가 DNA 검사를 거부하거나 수사 과정상의 오류로 검사되지 않고 보관돼 온 성폭력 키트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시작됐으며, 미제 사건으로 남은 성폭력 키트를 하나씩 분석해 FBI의 CODIS와 비교하거나 사설 DNA 분석 기관을 통해 용의자를 다시 추적하는 작업을 거친다.법무지원국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5만4200개의 성폭력 범죄 키트를 다시 검사했으며, 이 가운데 8537개의 DNA가 CODIS의 범죄자 DNA와 맞아떨어졌다. 법무지원국은 사키가 해묵은 성범죄 사건 해결에 성과를 내자, 올해도 이를 위해 4800만달러의 예산을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 지원했다. 또 사키로 인해 FBI의 CODIS를 통한 성범죄자 관리도 보다 촘촘해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통상 사키를 통해 검출된 DNA가 FBI가 관리하고 있는 성범죄 전과자나 수감자인 경우가 많아 확인·검거가 수월한 데다, 제프리 킹처럼 CODIS에 등록돼 있지 않은 용의자의 경우에는 CODIS에 등록해 재범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고 FBI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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