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피란민을 껴안은 부산 대티고개마을에 가봤습니다.\r부산 대티고개 마을
스무 고개, 수많은 이야기 〈23〉 부산 150여개 고개 부산 만덕고개길 석불사 바위에 새겨진 석가모니·미륵·나한 등 석불 수십 기는 조각가 김석담과 박판암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김홍준 기자노인은 가게 물건을 계속 정리했다. 부산 대티고개마을. ‘만복슈퍼’를 꾸리는 김현선씨의 얼굴이 잔뜩 상기됐다. “술 안 마셨다니까!” 노인은 이렇게 말하며 기자의 팔을 탁, 가볍게 쳤다. 붉고 거친 그의 볼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한겨울이라 더 귀해진 물로 고양이 세수를 하고 후다닥 애들 학교 배웅하랴, 일 보러 나가랴 닦을 틈이 없었어. 그래서 얼굴이 이렇게 된 거야. 작은 가게라도 바쁘다 보니, 병원 갈 틈도 없었지.”다닥다닥 붙은 집 중 하나. 그곳에서 9명이 옹기종기 살았다. 삶의 고단함과 물의 귀함은 그의 붉게 얽은 얼굴에 드러났다.
이처럼 부산의 고개는 자연의 일부로, 관광형으로 승화한 고개들과는 다르다. 한국전쟁 피란민이 삶을 이어가기 위한 터전이 됐다. 그러면서 고개의 판잣집은 다세대 주택으로, 아파트로 변했다. 힘들게 우물을 팠고, 공동 수도를 썼으며 뒤늦게 개별 수도관이 만들어졌다. 고개 위로 소리소문 없이 도로가 깔렸다. 한국전쟁 직후 고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고개를 점령했다. 그 아이들은 커서 좀더 살기 좋은 고개 아래로 떠났다. 부산의 고개를 무릇 ‘생계형 고개’라고 부를만하다. 『부산의 고개가 3만여 병력으로 동래성을 포위했다. 왜군은 동래성 북문과 동문 사이의 ‘약한고리’인 현재의 인생문을 집중 공격했다. 동래성이 넘어갔고 숱한 희생자가 생겼다. 한데, 이 고개를 먼저 넘어간 사람들은 목숨을 건져 삶을 이어갔으니 인생문고개라고 이름 붙었단다.어스름.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혈육이나 혈육 같은 이들의 손을 잡고 장애우가 인생문고개를 넘어간다. 한 쌍, 두 쌍, 세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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