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요, 쉬는 시간이에요' 퇴직 교사가 경험한 교육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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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요, 쉬는 시간이에요' 퇴직 교사가 경험한 교육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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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교사가 경기 KLS디딤돌학교에서 90일간 이주배경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을 담은 글이다. 중국과 태국 출신 11명의 학생들에게 표준한국어를 지도하며 겪은 어려움과 보람,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실태와 수준 차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교육으로 한국어 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지...

지난 8월 1일부터 오늘 12월 12일까지 90일간의 꽉 찬 한국어 집중 수업, 11명의 이주 배경 학생들이 한국어 익히는 데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자문자답해 보며 지난 여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지난 7월 9일 우연히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의 경기 한국어랭기지스쿨 디딤돌학교 시간제 교사 채용공고를 봤다. '수준별 한국어 수업 진행 및 운영한다'라는 업무 내용이 마음에 닿았다.

AD 작년 이맘때에 본 센터에서 경기 KLS디딤돌학교 저학년 담당 전일제 교사를 하면서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기초 교과, 언어 교과, 창의적 체험 활동 등을 지도해 보았다. 혹시 또다시 한국어 가르칠 기회를 얻으면 초등학생을 위한 표준한국어를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싶은 소망을 가졌기에 지원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응시 자격 기준, ·자격소지 이후 2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자, ·한국어 교원자격을 소지한 자, ·관련교육 경력을 보유한자, ·이주배경 청소년 한국어 교육 등 유경험자, ·경기 KLS 교육 유경험자 우대)이 나를 위한 맞춤형 기준인 것 같아서 서둘러 응모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7월 29일 마침내 기분 좋게 합격 통보를 받았다. 관계자에게 뽑아주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고학년 담당 전일제 교사 최O아 선생님과 상견례를 했다. 작년에 함께 전일제 교사를 했던 최 선생님께서는 표준한국어와 일부 교과 및 창의적 체험 활동을 지도해도 된다고 권하셨지만, 나는 오롯이 시간제 교사로 표준한국어 만을 지도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표준한국어 고학년 의사소통 1, 2를 180시간 지도하게 되었다. 경기 KLS디딤돌학교의 2학기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보니, 언어 교과로 한국어 408시간, 사회 20시간, 한국어 기반 기초 교과로 수학 20시간, 과학 20시간, 심리지원 교과로 창체 54시간 등 총 522시간 한국어 집중 수업을 하도록 계획되었다. 그 가운데 내가 담당하는 표준한국어 지도 180시간은 한국어 배정 시간 408시간의 44.12%를 차지하는 막중한 역할이었다. 그래서 표준한국어 1, 2 교재 내용을 꼼꼼히 분석해 보았다. 한글의 자·모음 학습 30시간, 표준한국어 교재 1권 80시간, 2권 80시간으로 총 190시간인데, 운영 기간이 90일이어서 교재 2권은 70시간만 지도하여 180시간을 맞췄다. 실제로 지도해 본 결과, 한글의 자음자와 모음자를 30시간으로 지도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모음자를 7시간, 자음자 7시간, 겹자음 1시간, 받침 6시간, 겹받침 1시간, 이중모음 4시간, 연음 1시간, 한글자모 1시간, 짧은 글 2시간을 진도에 맞추어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은 몹시 어려워함은 물론 혼동스러워했다. 하지만 일단 정해진 30시간에 맞추어 한글의 자음자와 모음자 지도를 끝냈다. 이어서 표준한국어 교재 1, 2도 정해진 진도대로 지도했다. 역시 어렵고 아쉬움이 많았다. 대체로 학생들은 필수과제 6차시를 학습할 때 매우 힘들어했고, 선택과제 4차시는 여유 있게 지도할 수 있어서 필수 과제 부족 분량을 보충해 주었다. 추후 또 표준한국어를 지도하게 되면 교육과정을 재편성해서 탄력적으로 지도하고 싶다. 그리고 교재 1의 학습주제는 나, 내 물건, 우리 학교, 우리 동네, 학교생활, 하루 일과, 놀이와 운동. 바른생활이고, 교재 2는 친구, 가족과 친척, 학교 수업, 계절과 날씨, 방학, 음식과 맛, 물건 사기, 예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초등학생에게는 일선 초등학교의 교육 환경을 이용해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수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도 대상 학생은 중국 국적 10명, 태국 국적 1명이었고, 6학년 학생 3명, 5학년 학생 3명 , 4학년 학생 2명, 3학년 학생 2명, 2학년 1명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의 연령대 학생들에게 동일한 교육과정을 전개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학습내용 이해도, 주의집중도, 학습속도의 차이가 너무 달라서 적절한 교육 내용 선정·조직이 어려웠다. 그리고 3명의 중도입국 학생은 출발점이 서로 달라서 학습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한 달 늦게 위탁받은 청강생 2학년 J는 제대로 학습을 따라가지 못한 데다가 학습방해 행동을 많이 해서 위탁을 취소했고 해당 학교로 복귀시킨 게 내내 아쉽다. 또한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6학년 학생 3명에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뛰어난 한국어 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정해진 교육과정이 끝나 특별한 대안이 없어서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추수 지도를 해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마음뿐이다. 특히 겨우 2주 정도만 한국어를 배운 태국 출신 학생 한 명이 중학생이 되어야 하니, 이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을 많이 쌓아야 했다. 그동안 내가 배당받은 수업 시간은 매일 2시간이어서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지도 시간대가 월·화·목·금은 5, 6교시라서 집에서 11시 40분에 출근하고, 수요일은 3, 4교시로 9시 20분에 출근해야 했다. 그래서 월·화·목·금은 10시 50분쯤에 아점을 먹고 출근하는 패턴으로, 제때 식사를 할 수 없어서 식생활의 균형이 무너져버렸다. 90일이었기 망정이지 더 계속되었다면 위 건강을 해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지난 5개월째 이주배경 학생을 지도하면서 내게는 특별한 습관이 생겼다. 이는 매일 퇴근해서 집에 오면 으레 다음날 수업을 준비하는 교재연구와 수업자료 및 학습지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매 단원마다 10차시 분량을 지도하는데, 각 차시마다 학습주제별로 상황이 다르기에 상황별 삽화, 어휘, 문법, 듣기 자료, 그림카드, 익힘책을 준비해서 지도했다. 특히 매차시별 어휘와 문법 지도를 하기 위해서 기본 학습지를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 기왕 표준한국어의 지도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 만큼 제대로 해보고 싶었기에 기꺼이 교재연구를 철저히 했다. 이런 나를 보고 아내는 현직에 있을 때보다 열심이라고 칭찬해 주었다.비록 학생들의 다양한 실태에 따른 교수·학습의 어려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즐겁고 역동적인 수업을 하려고 노력했다. 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꾸준히 물을 주면 콩나물이 자라는 것처럼, 이주배경 학생에게의 한국어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꾸준히 가르치다 보면 어느덧 학생들은 '몰라요, 쉬는 시간이에요, 좀 더 쉬게 해 주세요'라고 말한다. 벌써 한국어를 익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성장발표회에는 100명 이상의 프로그램 이용자 및 강사, 직원, 유관기관 관계자와 학부모가 참여하여 성황을 이뤘다. 1부에서 2025 활동 영상 시청과 우수 참여자 시상, 장학금 전달식을 보면서 학교 못지않게 다양한 행사와 활동으로 학생들의 뚜렷한 성장 모습을 보여주어 뿌듯했다. 2부 발표회에서 이주 배경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10개의 공연과 더불어 '한국어 말하기 이벤트'를 진행하였는데, 다 함께 즐기며 또 다른 성장의 시간이 되어 행복했다. 또한 센터 1층의 작품 전시회에서 학생들의 멋진 작품을 볼 수 있었고, 츄러스 푸드트럭 운영은 상생의 기쁨과 따뜻함을 안겨 주어서 좋았다.한국어 교육을 잘할 수 있게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니며 아낌없이 지원하는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운영진의 역할은 위대했다. 9명의 소수 정예부대원인 그들은 이주배경 청소년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맞춤형 한국어 교육사업을, 심리적 안정화 사업을, 자립역량 강화 사업을 촘촘하게 운영하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그들은 이주배경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성이 '꿈'이 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항상 달려 다녔다.오늘도 그들은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대학을 진학하거나 취업을 위한 자격을 취득하는 등 꾸준한 노력과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직원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또한 직·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수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관 기관 관계자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들이 바로 내일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영웅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스토리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브런치스토리에도 실립니다.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주배경 학생 및 성인,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중도입국자녀, ... 등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의 인적 자원을 양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그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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