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베드 경기 안성공장 가보니친환경 소재 '레코텍' 자체 기술 개발우레탄 발포 레시피까지 꼼꼼히 관리'실제 수면 환경'서 라돈 방출 체크안전 강화 전략에 소비자 신뢰 쑥레코텍폼 베개·토퍼 매출 50% 껑충
안전 강화 전략에 소비자 신뢰 쑥 레코텍폼 베개·토퍼 매출 50% 껑충 지난 22일 오후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있는 퍼시스그룹 안성공장에서는 매트리스용 스펀지를 만드는 우레탄 발포 공정이 한창이었다. 작업자가 기계를 조작하자 네모 난 틀 안에 초콜릿색 액체가 차오르더니 5초 후 연노란색으로 변하며 부풀기 시작했다. 이 용액은 약 15분 후 가로 165㎝, 세로 200㎝, 높이 50㎝ 크기의 거대한 스펀지 블록으로 커졌다.
이 말캉한 블이 적당한 경도를 띄도록 3일간 숙성한 다음 규격에 맞게 자르면 매트리스 최상단에 들어가는 스펀지가 된다. 일룸과 슬로우베드 제품을 개발하는 김석진 슬로우베드 수면제품 개발팀장은"매트리스 핵심 소재인 스펀지를 만드는 우레탄 공정을 갖고 있는 브랜드는 손에 꼽는다"며"슬로우베드는 발포 촉매제 등을 무해한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10여 가지 원료를 직접 배합해 품질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퍼시스그룹의 친환경 매트리스 브랜드인 슬로우베드의 스프링 매트리스는 지난해 국내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내장재 인증인 'UL그린가드' 골드 등급을 받았다. 폼 발포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화학물질 발생 등을 억제해 어린이나 노약자 등 공기 질에 민감한 사용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표지다. 장성진 슬로우베드 품질보증팀장은"폼 알데하이드 등 1만가지 이상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시험을 통과하느라 여러 차례 보완 과정을 거쳤다"며"앞으로 폼 매트리스 등 다른 제품에도 인증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슬로우베드가 SK피유코어와 합작개발한 신소재 '레코텍폼'도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매트리스 제작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메모리폼을 소각하는 대신 용액 상태로 되돌려 재활용하는 친환경 소재다. 슬로우베드는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국립환경과학원 등 공인기관인 코티티에서 방사성 물질 안전 인증도 획득했다. 라돈, 토륨 외에도 세슘, 우라늄, 포타슘 등 8가지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일부러 가혹한 조건을 설정해 유해물질이 나오는지를 검사하기도 한다. 공장 내 설치된 슬로우베드 실험실에서는 109㎏짜리 롤러가 매트리스를 56만회 눌러도 내구성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롤링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라돈 측정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었다. 라돈 측정 테스트는 통상 매트리스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방출되는 라돈 양을 측정하지만, 슬로우베드는 실제 수면 상황을 설정해 놓고 테스트해 기준치를 더 높였다. 사람들이 침대 위에서 뒤척이는 실제 수면 환경에서 실내공기 질 기준보다 낮은 50㏃ 미만의 라돈이 나오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슬로우베드는 매트리스 내부 스프링에도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한다. 기존 침대를 뜯어보니 매트리스를 프레임 없이 바닥에 두고 쓰거나, 침대 위에 온열매트를 두면 결로현상이 발생해 스프링이 부식되는 현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트리스 브랜드가 편안함을 넘어 극도의 안전성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수면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교체 주기가 긴 매트리스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은 제품 중 하나다. 안전성이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들어 7월까지 슬로우베드의 레코텍폼 베개·토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그린가드 골드 인증을 받은 제품들 역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한태은 슬로우베드 브랜드관리팀장은"오프라인 구매 고객 중 20~25%가 본인이 써보고 아이나 부모님을 위해 찾는 재구매 고객"이라며"친환경 제품이 결국 나에게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늘어나 매출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소재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슬로우베드는 해양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테롤' 소재를 올해 말부터 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레코텍폼처럼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덜 배출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만들어 매트리스 내장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자체 연구진이 미국 원료를 받아 매트리스에 맞게 1년 넘게 개발을 마친 상태로, 내구성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슬로우베드 외에도 매트리스 업계에서는 '친환경' '안전' 키워드를 강조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N32는 아이슬란드 시셀 소재를 사용해 만든 비건 제품으로 환경부 국가공인 친환경인증·불에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등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신세계까사의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은 천연소재 비중을 높여 전 제품이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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