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건데 이번에도 탄핵을 반대할 건가요? 민주주의 정당이 맞나요?' 9일 부산 서면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에서 만난 30대 정지연씨는 여당 국민의힘의 대응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잇따라 물음표를 달았다. 한동훈 대표의 '질서있는 퇴진' 등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정국 수습 ...
9일 부산 서면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에서 만난 30대 정지연씨는 여당 국민의힘의 대응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잇따라 물음표를 달았다. 한동훈 대표의 '질서있는 퇴진' 등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정국 수습 방안을 보면 헌법을 수호하는 정당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반응이었다. 알록달록 아이돌 응원봉을 흔드는 10대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박아무개씨는"처럼 될까 봐 무섭다. 국민의 대리인이라면 당보다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20대 역시 이에 동의했다. 김아무개씨는"이참에 헌법을 공부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여당이 얼마나 위헌적 발상을 하는지 다 보인다"고 쓴소리를 냈다.사흘 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쌓였던 국민의 분노가 더 폭발하는 모습이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발한 지 7일째이지만, 윤석열정권 퇴진 부산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집회에는 10·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불문한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은"제2의 부마항쟁에 나서겠다"며 1050명 규모의 시국선언을 발표한 부산대 학생들도 동참했다. 오후 7시 주최 측은 25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사회를 본 이승민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 대표는 학교 시험 기간과 평일 등의 조건에도 연일 탄핵 집회 자리를 채우고 있는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계엄 그날부터 정말 많은 분이 함께해주고 있다. 서로를 향해 응원을 보내자"라고 말했다. 자유발언에서는 다양한 이들이 무대에 올라 나라를 이 지경까지 몰고 간 대통령과 탄핵을 피하는 여당을 향해 규탄 발언을 토해냈다. 윤상현 의원의 '시간 다 지나면 다 찍어주더라' 발언을 소환한 배아무개 학생은"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래서 국민이 개돼지로 보이느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백송이씨는 이들을 향해"이 나라의 주인이 누군지 몇 번이고 알려주자"고 목청을 키웠다. '탄핵가' 등 사직야구장을 옮겨놓은 듯한 야구 응원가까지 1시간 넘게 힘을 모아 낸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주변 2km 구간을 행진하며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에게 촛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거리에서도"여당은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는 목소리가 줄기차게 이어졌다.매일 열리는 집회와 별도로 지역의 구민들은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17명의 의원에게 다른 방식으로 민심을 전달하는 중이다. 정동만·김희정·조경태·백종헌·이성권·서지영·김미애 의원 사무소에 잇달아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리본띠에는 '먼저 등져놓고 표 달라 마세요', '민주주의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이를 본 지역 언론은 일제히 여당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은 8일자 사설에서"'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의 키를 쥔 여당의 행태는 시종일관 실망스럽다. 정권 유지용 시간 벌기에 올인하는 듯한 정치공학적 계산만 가득하다"고 꼬집었다. 도 9일자 사설에서"위기를 하루속히 끝내려면 사태의 근본 원인인 대통령의 즉각 사퇴 말고는 다른 방도가 있을 수 없다"고 충고했다. 이 신문은"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지키려고 국민의 뜻을 저버린 것이다. 입장을 수시로 번복한 한동훈 대표의 책임이 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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