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메구미·김영남 부부 딸, 南할머니 영전에 추모 꽃'(종합)
지난 1일 전북 군산의 추모시설에 있는 최계월씨의 묘소에 '김영남·메구미 자 김은경' 글귀가 쓰인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고인은 '납북 고교생' 영남씨의 어머니이자 은경씨의 할머니다. [김영자씨 제공]'납북 고교생' 김영남씨의 누나 영자씨는 지난 1일 어머니 영전에 북한에 있는 조카 은경씨의 이름이 달린 꽃바구니를 놓고 왔다고 밝히면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영자씨가 연합뉴스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어머니 고 최계월씨의 묘에 놓인 꽃바구니에는 '김영남·메구미 자 김은경'이라는 리본이 달렸다. 최씨는 아들과 재회를 애타게 기다리다 2018년 말 눈을 감았다.사진 왼쪽부터 김영남·메구미의 딸 은경씨, 영남씨 누나 영자씨, 영남씨, 영남씨 어머니 고 최계월씨.
영자씨는 지난달 말 은경씨가 할머니와 일본인 외할아버지 고 시게루씨의 묘소에 참배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꽃을 놓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을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최 대표는 약 20년 전 메구미의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최근 '은경씨의 요청'을 들었고, 이를 영자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2006년 1월, 이 북한 소식통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 대표는 메구미의 남편이 납북 고교생일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는 영남씨 신원 확인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은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소개됐다.조카의 요청 전언이 사실이 아니거나 와전됐을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이런 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칠 수밖에 없는 그쪽 사정이 있겠거니 여기고 꽃을 준비했다"며 의심을 비치지 않았다.일본 산케이신문도 이날" 한국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메구미의 딸 김은경 씨가 메구미의 아버지로 2020년 6월 숨진 시게루 씨 묘 앞에 자신의 이름으로 꽃을 바치고 싶다는 의사를 지난 달 하순 북한에 있는 중개인을 통해 전달해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최 대표는 일본 측에 이를 전달할 수단이 없어 주한 일본대사관에 메일을 보냈으나 답변을 못 받았다고 산케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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