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전 위해 2015년부터 눈·비 와도 야간순찰... 옥천 이원여성자율방범대 이야기
우리 마을 안전을 위해 모인 여성들이 있다. 해가 지고 바람이 싸늘해진 저녁, 이원면행정복지센터에 모인 이원여성자율방범대는 야간순찰을 준비한다. 빠뜨린 물건은 없는지, 순찰 경로를 재확인하며 준비를 마친 10명의 대원이 힘차게 야간순찰을 시작하자 캄캄했던 골목길이 밝아진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최소 일주일에 두 번씩 모인다는 이원여성자율방범대 야간순찰에 동행했다.'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을 며칠 앞둔 날답게 칼바람이 불어오지만 방범대에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춥고 더운 날에도 야간순찰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비와 눈이 많이 와 보행이 어려운 날이면 차량으로 순찰하며 마을을 지켜오고 있는 방범대. 오후 6시 이후 사람 없는 어두운 길이 걱정돼 시작한 야간순찰은 2015년 창단 이후 한 주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멀리 가지 않고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라서 좋았어요.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서 자리를 비우는 게 쉽지 않고 이웃을 만날 일이 많지 않았거든요. 마을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할 수 있고 이웃과 친목도 쌓을 수 있어서 고민 않고 결정했어요.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대원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원면, 애경 대원은 옥천읍이 고향이에요. 각자 결혼하고 이원에서 자리 잡았는데 같은 마을에 살아도 만날 일이 많이 없었죠. 직장을 다니니까 더 힘들어요. 그런데 봉사로 인연이 닿아 동네에 친구가 생겼어요. 나이도 같고 관심사도 같으니 즐겁게 방범대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이원에 온 지 20년 됐어요. 이원에 오자마자 이원청년회, 이원로타리클럽에서 봉사하다가 4년 전 방범대에 입단했죠. 미용실을 운영해서 낮에 활동이 어려웠거든요. 저녁에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방범대를 알게 됐어요." "일을 마치고 나면 몸이 천근만근인데 봉사를 그만둘 수가 없어요. 봉사로 느끼는 뿌듯함이 삶의 활력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 힘으로 삶도 봉사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방범대 활동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옥천읍에서 3년 살다가 9년 전 이원에 왔어요. 방범대는 학부모 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1기 대장님을 만나서 입단하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어요. 처음 옥천에 왔을 때 단체가 너무 많아서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 몰랐어요. 마을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대장님을 보고 이곳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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